입력 : 2017-09-20 08:30:05
지난 2013년 5월 대표에 오른 하 전 사장은 그동안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 경공격기 FA-50 등을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부품 원가를 부풀려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재건 사업 과정에서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재무제표에 수익으로 반영하는 등 수천억원 규모의 회계조작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
대우중공업에서 자금부장을 지낸 하 전 사장은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ㆍ현대우주항공이 통합해 만들어진 KAI에서도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재무통’이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성과 부풀리기를 위해 분식회계를 지시했거나 이를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블방송 간부와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전직 공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15명을 정직원으로 뽑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부정 채용된 이들 중에는 친박계 의원의 조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AI 인사를 총괄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하 전 사장이 채용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됐던 이 본부장의 두 번째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이밖에 하 전 사장은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으로 사장 연임을 위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작년 5월 연임에 성공한 하 전 사장은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자 지난 7월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하 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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