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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부는 변화 바람… "여성 인재를 위한 복지를 늘려라"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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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2 13:56:32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하는 등 '유리천장'의 벽을 허물고 있다.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없애고,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19일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여성임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과 그룹 내 여성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그룹 내 여성임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 회장은 "롯데가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건강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여성인재들의 다양한 의견과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여성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 내에서 유리천장의 벽을 느끼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성임원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고 여성 임원들의 수고를 격려했다. 또 여성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 및 인식 개선에 대한 방안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 여성임원으로서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임원들에게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관련 부서에는 "이른 시일 내에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여성고객의 비중이 높은 그룹의 특성에 비추어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롯데는 지난 2006년부터 여성인재 채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으며, 여성인재를 위한 근무요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매년 'WOW포럼(Way of Women)'이라는 여성 리더십 포럼을 열어 육아휴직 의무화 도입과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여성 간부사원 30% 육성 목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05년 25%였던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은 지난해 40%까지 늘어났다. 2012년 내부승진을 통해 첫 여성임원을 배출했고 당시 3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은 현재 21명으로 5년 사이 7배 증가했다. 현재 그룹 전체의 여성인재 비율은 30%에 달한다.

    신 회장은 "2015년에 진행했을 때는 12명이었는데 2년 동안 인원이 많이 늘었다"며 "여성임원을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롯데그룹은 '2017년도 하반기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공채·인턴 및 경력사원으로 6100명을 뽑는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번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 및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법정 휴직기간 외 최대 1년까지 추가로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올해 3월부터는 난임 여성 휴직제를 신설해 난임 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2011년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전 직원 일괄 휴무를 하는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를 운영하고 있다. 샌드위치 휴무를 포함한 연차 사용 일정을 사전 공지해 계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 9월부터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는 여성 임직원의 원활한 적응과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희망부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배치하는 '희망부서 우선 배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격과 평가 부분에서도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해 지난해 출산·육아휴직 사용률이 일반기업(35%)의 두배를 훌쩍 넘는 92%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퇴사한 경력 단절 여성들을 정규직 시간선택제로 채용하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2013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새로운 육아휴직제도인 '슈퍼우먼 방지제도'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일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휴가제'를 도입해 개인 하루 연차를 4번에 나눠서 쓸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성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현대백화점과 패션 계열사 한섬에 우선적으로 적용한 뒤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다른 계열사로 2시간 휴가제도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전체 직원의 54%가 여성이다. 앞으로 이들이 슈퍼우먼 방지제도를 신청하게 되면 회사 측이 제공하는 통상 임금의 20% 금액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기존 정부 지원금(40%)을 더하면 최대 12개월까지 60% 수준의 육아 휴직 급여를 지원받는다. 또 출산 시 배우자의 유급 출산 휴가를 기존 5일에서 최대 30일까지 대폭 늘렸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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