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26 16:23:49
[베타뉴스/경제=조항일 기자]"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은 '양날의 검'과 같다"
업계 관계자는 "승자는 사실상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모두 55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고가의 일반분양분 미분양시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단지가 공동도급이 아닌 1개 브랜드로 짓는 '승자 독식'인 까닭에 특히 후분양 시에 사업성공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로 나머지 10대건설사 대부분이 예상과 달리 반포주공1단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했다.
그러나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성적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분양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오히려 반포주공1단지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리드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포주공1, '강남 최고 브랜드' 등용문
GS건설의 경우 이미 3년전부터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위한 전략을 세워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3200억 규모의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및 7500억원 규모인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도 포기했다.
수주가 유력했던 사업장을 포기하면서까지 반포주공1단지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한 만큼 수주전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건설도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번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압구정 현대' 재건축 진입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국내 첫 아파트로 선보여진 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 승리를 바탕으로 그동안 인지도가 낮아진 현대건설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전대미분 최고의 명승부 '승부 떠나 재건축 강자로 부상'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조합측에 보여준 제안은 최고의 명품이어서 반포주공1단지의 시공사 선정 결과와 상관 없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며"특히 '래미안'이 현재 대내외적 이유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반포주공1단지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강남 내 '제1브랜드'의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에서 진행(착공 포함) 중인 시공사가 선정된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은 58곳으로 나타났다.
래미안의 삼성물산이 18곳(컨소시엄 포함)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12곳)과 현대산업개발(11곳)이 2, 3위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어 △롯데건설(8곳) △현대건설(7곳) △대림산업(7곳) △대우건설(4곳) 등의 순으로 강남 재건축 사업장을 챙겼다.
반포주공1단지 K부동산 관계자는 "최초 반포주공1단지 사업의 경우 출혈경쟁은 크겠지만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입찰에서 승리한 건설사는 단숨에 최고 브랜드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단지 수주전의 결과가 '양날의 검'인지, 아니면 '판도라 상자'로 열릴 지는 예측불허다. 정부가 이 단지 수주전에서 이사비 규제에 나선 것은 과열 수주전이 일반분양분의 분양가로 전가돼 강남발 고분양가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
시장이 또 정책에 역행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시장의 최소 안전판을 만들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조항일 (hijoe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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