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6 16:28:04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부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한 아파트 부지 가운데 80%가 분양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 46필지, 총3조335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산 업체 400여곳(신탁사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 3위인 대우건설이나 호반건설과 비교해도 필지수로는 두배 가까이, 금액으로는 2000억~5000억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분양주택용 토지가 2조3598억원으로 임대주택용 토지(6737억원)의 3배 이상 많았다. 화성동탄2(8필지, 7945억원), 위례(1필지, 4164억원), 화성향남2(6필지, 4002억원) 등 수도권에서 사업성이 높은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임대료도 크게 올렸다. 전국 민간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영은 전국 85개 단지에 7만804호를 소유해 전체의 63%를 차지했으며, 한 해 평균 임대료를 4.2% 인상했다. 다른 사업자(1.75%)의 2.4배 수준이다.
최 의원은 "부영이 주택도시기금 저리융자 등 혜택을 누리면서도 집 장사에만 전념했다"며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사전신고제와 지자체에 조정 권한을 부여해 민간건설사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영 관계자는 "매입 과정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없었던 만큼 '사재기'란 지적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들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이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반대로 보류됐다.
베타뉴스 조항일 (hijoe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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