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20 12:03:01
지난 18일 〈뉴스프리즌〉은 최근 소비자불만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분유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라는 글을 소개했다. 얼마 전 출산을 해서 둘째를 낳은 백모씨가 인터넷과 마트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구입한 남양분유 임페리얼 XO에서 새끼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같은 회사 분유를 주의해서 구매하라는 내용을 올린 내용이였다.
문제는 이런 벌레가 출연해서 엄마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사례가 남양 측의 지속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2007년 임신과 출산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양의 아이엠마더에서 벌레가 발견되어 남양분유가 벌레우유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 시작한 이후 2009년 임페리얼XO3단계 제품에서 벌레 유충이 나와 충격을 주었고 2012년에도 또다시 벌레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사례가 세이베베 등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남양하면 벌레 우유라는 인식까지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13년에 전남 목포에 사는 양모씨가 구매한 임페리얼XO에서 분유를 타던 중 말라죽은 개구리 사체를 발견하고 식약처에 신고한 사례까지 발생해 개구리 우유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태들이 발생할 때마다 남양의 소비자 대응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수의 임신, 출산,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의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남양유업고객센터로 벌레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할 때마다 문제가 되는 분유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재발방지에 대한 개선의지는 보여주지 않고 분유 수거, 맞교환에서 끝내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남양측은 수년째 제조 공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남양 분유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고, 오히려 소비자가 보관이나 사용을 잘못해서 벌레가 생겼다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현재 세종시에 위치하고 있는 남양유업 분유공장이 2013년 분유에 개구리가 발견될 당시 공개한 분유 제조 공정에 따르면 분유의 원재료가 생산라인에 투입하게 되면 완제품으로 출하될 때까지 하나의 관으로 이동하며 제품이 만들어진다. 또 최첨단 정화장치인 헤파필터가 작동하고 있어 공기로부터 유해성분도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헤파필터란 공기 중의 유해 성분을 걸러내는 장치다. 남양유업 측은 이런 이유로 분유 제조과정에 이물질이 들어갈 확률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역사가 60년 된 남양유업은 본사 홈페이지에서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업이념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수년째 출몰하는 벌레 우유, 개구리 우유, 갑질이라는 이미지를 누가 갖게 만들었는지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타뉴스 천태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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