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임대료 낮춘 제주공항면세점… 면세점업계, 입찰 설명회에 '눈독'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10-20 15:35:10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입찰 설명회… 설명회에 참석해야 입찰 참가 가능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영업 요율 20%대로 낮춰
    면세점업계, 입찰설명회 사실상 전원 참석
    세계 1위 면세점 스위스 듀프리도 관심… 중소 면세점도 눈독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면세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한국공항공사가 임대료 부담을 줄이면서 입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선정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 두산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청주공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시티플러스 등 중소업체, 스위스계 세계 1위 사업자인 듀프리 등 1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 8월말 특허권을 반납하고 연장 영업 중인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도 동향 확인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에만 본입찰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설명회에 참석한 모든 기업이 잠재적인 입찰 참가 후보인 셈이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중소 면세사업자들까지 관심을 쏟는 이유로는 앞서 지난 13일 한국공항공사가 최소 영업요율 20.4% 이상이라는 임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영업요율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매출을 많이 올리면 임대료를 많이 내고, 그 반대면 적게 내는 셈이다.

    현재 공항면세점 임대료는 입찰시 계약한 고정액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를 영업요율로 환산했을 때 대부분 공항 면세사업자들이 고정 임대료로 매출액의 30~35% 수준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요율은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 현재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시한 변동임대료 조건도 이보다 더 유리하지 않다.

    당초 면세업계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통상 공항면세점은 시내면세점보다 수익성이 나쁜 편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바 있다.

    올해 1~8월 기준 제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38만 876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2% 줄었다.

    이번 신규사업자 선정 매장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1112.80㎡(면세매장 409.35㎡) 규모로 둥지를 틀었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6일 오후 4시까지다. 제안서 평가와 가격 개찰 등은 추후 별도로 일정과 장소를 결정, 통보할 예정이다.

    면세점업계는 이번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신라를 꼽았다. 공항 면세점 3년 이상 운영 경력으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유치력 등에서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신라는 제주도 내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처음에는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었으나 영업요율 기준으로 계약한다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제주에 면세점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신세계조선호텔이 김해국제공항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철수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임대 중도해지, 임대료 체납 등 항목에 대해 감점을 준다.

    롯데는 현재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상을 언제,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12월 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관세법 개정 발표 후 첫 설명회이고, 동향을 살펴 보기 위해 온 기업들도 있어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며 "본 입찰 경쟁은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5527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