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22 14:39:14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서 열린 문화축제
역사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가득
총 5000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지난 21일 오후 5시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내려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손잡고 연 '다산성광길 예술문화제'에 가보았다.
축제가 열리는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동호로 223)에 다다르니 자원봉사자들이 바람개비와 풍선, 행사 안내책자 등을 나눠준다.
토끼굴로 이어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고, 커플이나 친구 등 지인과 함께 온 관람객들도 눈에 띈다. 지역 주민인 듯 편안한 차림으로 구경온 관람객들도 보인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50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았다.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 앞에는 가족 관람객들로 발 디틸 틈 조차 없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 출신 선조들의 축성 사실을 보여주는 '의령시면(宜寧始面)' 모형 각자성석을 직접 탁본 뜨면서, 조선시대 도성의 축성방식을 파악해 한양도성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각자성석 프로그램'에는 10여명이 넘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한 아이는 "엄마 내꺼 봐봐. 잘했지?"라며 직접 만든 작품을 자랑했고, 엄마는 엄지를 치켜 올려줬다. 만든 작품은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주 잘했어요"라며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축제가 열린 다산성곽길은 '각자성석'이라는 한양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장소이기도 하다.
걷다보면 분필로 칠해진 알록달록한 길이 나온다.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분필아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껏 개성을 드러냈다. 특히 한양도성 축성양식을 본따 그린 그림은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산성곽길을 거닐다보니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대부분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열린 또 하나의 역사 체험 프로그램 '청사초롱 순성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색상의 초롱 불을 들고 소원을 빌며 순성 길을 걷는 청사초롱 순성놀이 프로그램은 사전예약한 관람객들만 가능하다. 청사초롱을 받기 위해 대기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30여명의 관람객들 얼굴에는 들뜬 마음이 보였다.
거닐다보니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옆을 바라보니 푸드트럭이 보인다. 푸드트럭에는 '닭꼬치', '뉴욕식 핫도그', '소시지', '치킨', '닭강정'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이 마련됐다.
먹거리를 팔고 있음에도 길거리는 깨끗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배치된 경찰과 구급차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멋진 음악이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지휘자 금난새와 충무아트센터 뉴월드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금관악기 팀 10조가 펼치는 품격있는 야외 클래식 무대에는 일찍부터 공연을 찾아온 손님들로 붐볐다.
'금난새의 가을 성곽길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빠 어깨 위에 올라 앉은 아이, 엄마 품에 안겨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행사를 도와주던 한 관계자는 "가족끼리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아이와 부모님 모두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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