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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의왕백운 제일풍경채' 이유있는 청약열기…최고 경쟁률 넘본다


  • 조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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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3 21:37:57

    [베타뉴스=조항일 기자] "부담없는 공급가에 당첨 시에 차익도 확실시된다"

    의왕시 G부동산중개사는 "청약자들이 12시간 불평없이 기다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제일건설의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의 청약열기는 당첨이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고 잘라말한다.

    그는 "이 단지가 정부의 청약시장 규제와 상관없는 민간임대주택으로 청약자격과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며"실수요층뿐만 아니라 투자세력이 대거 가세,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이 나올 단지다"고 내다봤다.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 제일건설의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 분양관계자는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자신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대책을 담은 8·2 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단지가 들어서는 의왕은 '풍선효과'뿐만 아니라 수천만원의 차익이 보장되는 유망지역에 민간임대의 전환분양의 효과를 동시에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의왕 내손동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번 제일풍경채 에코&블루의 흥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의왕은 정부 규제 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들의 웃돈도 상당한데다 청약자격 제한이 없는 민간임대여서 분양 전부터 외지 투자세력의 청약문의가 쇄도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최고 프리미엄 1억원…"청약조정지역 추가 지정 우려" 목소리까지

    경기도 의왕은 지난해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장안 푸르지오 1차',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이 됐다. 의왕은 지난해 분양 이전까지 약 5년간 새아파트 공급이 없던 만큼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 대다수가 몰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노른자 위 땅'으로 불린 옛 농어촌공사 부지에 조성되면서 평균 6억 원이 넘는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당시만 해도 높은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을까 하는 우려에 목소리가 많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8·2 대책의 후광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웃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B부동산 관계자는 "로얄층 기준으로 분양가보다 최대 1억 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세대도 있다"며 "대책을 빗겨간 이유 때문인지 분양권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의왕에서 첫 분양하는 제일풍경채 에코&블루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실제 이날 견본주택을 중심으로 양쪽 1km가 방문을 기다리는 인파로 일대가 혼잡하기도 했다.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는 민간임대아파트로 좀처럼 인파가 줄어들지 않았다.

    인파가 넘쳐나면서 토·일 주말에 청약을 제한, 신청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제일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남은 청약접수 양일간(21~22일) 장시간 대기가 예상되고 업무량이 과다해 13시까지 대기줄에 계신분만 청약접수를 받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대책을 빗겨간 효과와 더불어 청약통장까지 필요 없으니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며 "이번 청약결과로 의왕이 청약조정지역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4년 후 분양전환시 확실한 차익에 투자세력 넘쳐

    제일풍경채 에코&블루는 4년 동안 전세로 거주 가능한 '전세형'과 2년 6개월 뒤에 분양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형' 중 선택이 가능하다.

    실례로 A4블록에 전용 59㎡의 경우 전세형의 임대보증금은 3억3,000만 원대다. 반면 입주 후 조기 분양 전환이 가능한 ‘전환형’은 여기에 임대보증금이 7,500만원 추가된다. 중소형 전환형도 추가 보증금액은 같다.

    조기 분양을 기준으로 할 때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4억1,000만 원에 육박한다. 지난 6월 보광건설이 인근에 임대한 ‘의왕백운밸리 골드클래스'(A3블록)의 같은 형의 임대보증금(2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 한해 전 효성의 대단지 분양단지인 ‘효성해링턴플레이스’(전용 71㎡)의 분양가(4억2,000만 원대)에 육박한다.

    민간임대로 외견 상 임대가격과 공급조건이 절대 열세인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에 청약대열이 장사진을 친 이유는 무엇일까.

    의왕백운밸리의 ‘골드클래스’는 월세를 별도로 내면서 분양 전환이 되지 않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분양전환 시에 차익을 겨냥한 투자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한 데 따른다. 게다가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는 발코니확장비가 공급가 포함인데다 전환형으로 분양을 받았을 경우 계약 후 6개월 경과한 뒤 입주 전까지 2차례나 명의를 변경할 수 있다. 입주 전 전매를 2번 허용한다는 얘기다.

    ▲'의왕밸리 제일풍경채, 소형 희소성 투자가치 '매력'

    게다가 민간임대인 이 단지는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는 데다 추첨으로 계약자를 선정, 당첨이 ‘복불복’이다. 의왕시 거주자에게만 공급하는 민영과 달리 전체 공급량의 30%를 의왕이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에게도 공급한다.  

    분양 관계자는 "4년 뒤 분양전환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책정할 때 시세보다 낮게 잡았다“면서 "의왕백운밸리에 조성되는 단지들의 분양권 웃돈이 평균 3000만~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 점을 청약자들이 먼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쾌적한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한 의왕백운밸리에 분양단지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 전매가활발하다.

    의왕 K부동산 중개사는 "지난 5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전용 84㎡ 이상의 중대형은 웃돈이 평균 4,000만원 안팎 거래 중이다"면서 "전용 71㎡형은 희소성으로 인해 인기 세대의 웃돈이 중대형보다 오히려 더 붙었으나 매물이 없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청약조정지역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중도금도 60% 무이자로 받을 수 있는 것도 가격 부담을 덜고 있다.

    지난해 의왕백운밸리 인근 아파트들이 몸살을 앓던 송전탑 문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특히 A4블록의 경우 송전탑 지중화 작업이 예정돼 있어 청약에서도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송전탑 지중화가 일부 진행되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A2블록의 경우 지중화는 어렵지만 150~300여m 거리가 이격된 만큼 피해는 없다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는 A2·4 블록에 전용 59·74㎡ 중소형 594가구로서 희소성이 돋보이다. 지난 22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상태다. 특별공급 신청은 23일이다. 24일 특별공급 당첨자 발표 후 25일 일반공급 당첨자를 공개한다. 오는 27~29일 3일간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베타뉴스 조항일 (hijoe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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