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24 16:08:01
모든 스펙사항 배제 후 오직 직무 수행역량만 평가
제출과제 내 지원자 정보 일체 기재 금지 등 공정성 강화에 방점
블라인드 채용 관심 반영… 처음으로 구직자 대상 '스펙태클 전형 설명회' 진행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롯데는 24일, 직무 수행 능력과 창의성을 갖고 있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롯데 스펙태클 채용' 공고를 냈다.
이날 롯데그룹은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에 참여하는 회사는 ▲롯데칠성음료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15개 계열사이며,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 포함 총 100여 명이다.
2015년부터 펼쳐진 롯데 스펙태클 채용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롯데 고유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다.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 스펙태클 채용에는 더욱 진화된 방식을 도입한다. 특히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류전형 평가가 이루어지는 제출과제에 이름, 학교 등 지원자가 자신의 스펙을 특정시킬 수 있는 사항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또한 서류전형 심사 시에도 지원자 이름을 블라인드 번호로 바꿔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등 지원자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
서류접수에서는 이름·이메일·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홈페이지에 기재하며, 평가는 첨부문서 형태의 제출과제를 통해 진행된다.
제출과제는 지원한 회사와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획서 또는 제안서 등의 형식으로, 지원 주제는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서류 전형 주제를 고도화시켜 '미래형 인재' 선발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관련 현업 적용 방안(캐논코리아비즈니스 솔루션)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브랜딩 제안(코리아세븐) ▲욜로(YOLO) 문화에 맞는 여행 패키지 상품 제안(롯데JTB) ▲디지털마케팅 캠페인 전략(롯데칠성음료)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사업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주제를 채용 과제로 대거 채택했다.
면접 전형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펼쳐진다. 롯데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함께 창의성, 열정 등 개인 역량을 세밀히 살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 엘탭L-TAB(조직적합도 검사) →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12월에 면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각 회사별로 올해 하반기 공채·인턴 채용을 통해 선발된 사원과 동일한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는 최근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된 점을 고려해 '스펙태클 전형 설명회'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다음달 9일 건국대학교 법학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는 ▲스펙태클 전형 일정 ▲내용 ▲채용절차 등 전형에 대한 소개부터 ▲스펙태클 채용으로 입사한 선배사원의 입사성공기 ▲선배사원과의 밀착 멘토링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준다.
채용설명회 참가신청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는 채용설명회 외에도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활용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정보제공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는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 시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뺐다.
이번 하반기 공개채용에서는 서류합격자 수를 늘리고 엘탭을 별도 전형과정으로 분리해 변별력을 높였다.
롯데 스펙태클 채용에 대해 롯데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에 대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일체의 정보 없이 오직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대표적인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라며,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스펙태클 채용 전형을 대표 채용 브랜드로 키워나갈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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