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30 11:28:31
연령대별 모피 매출구성 분석해보니 30ㆍ40대가 50ㆍ60대 따돌려
20대 여성 매출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 모피 찾는 연령대 점점 ↓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소 낮아진 가격 문턱이 모피 제 2의 전성기 열어
다음달 2일까지 캐주얼 모피 브랜드 중심의 '트렌디 모피 페어' 펼쳐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80~90년대 복부인 패션의 대표주자였던 모피를 이제 30ㆍ40대가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모피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50대, 60대 이상의 매출구성비는 다소 준 반면, 30대와 40대의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대가 50대 매출을 추월하며 40대가 매출구성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대 여성 매출 역시 꾸준히 늘며 모피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피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젊은 감각의 모피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젊은 여성들이 패션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핑크, 코발트 블루 등 과거보다 모피의 색상이 화려해졌으며, 팔 부위가 없는 조끼형 모피 등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함께 제작된 모피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장은 물론 청바지 등 평상복에도 잘 어울리는 모피 상품들이 대거 나오면서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것.
원피 가격 하락으로 낮아진 모피 가격 역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큰 이유다.
예전에는 평균 500~600만원대가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150만원대 중·저가 상품도 다수 출시되는 등 200~300만원대가 주를 이루며 가격 문턱이 낮아졌다.
그간 젊은층 사이에서 겨울 외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패딩과 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어 여성들이 새로운 패션 외투로 모피 구매가 늘고 있다.
젊은 감성의 신규 모피 브랜드들의 론칭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과거 모피를 제작하는 원피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모피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원피가격이 최저점을 찍으며 스타일에 중점을 둔 '나우니스', '르보', '안나리사' 등 캐주얼 모피 브랜드들이 출시되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것.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강남점에서 진도, 동우, 윤진모피 등 대표 모피 브랜드는 물론 사바띠에, 케티랭, 나우니스, 르보, 안나리사 등 캐주얼 모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모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트렌디 모피 페어'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클래식 모피 브랜드보다 캐주얼 모피 브랜드가 더 다양하게 참여해 젊은 여성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화사한 컬러에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의 모피로 알려진 나우니스가 밍크 베스트를 99만원에 선보이고, 동우모피 블랙 휘메일 재킷 145만원, 진도모피 밍크하프코트 180만원 등 클래식 모피 상품들도 특가로 판다.
구매금액에 따라 세이블 머플러, 모피 무료 세탁권, 워커힐 식사권 등 브랜드별 사은품도 풍성하다.
특가 상품과 사은품 외에도 입지 않아 장롱에 보관만 해온 모피를 보상해주거나 구식의 디자인의 중고 모피를 세련된 모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됐다.
강남점 5층 벨리노 모피 팝업스토어에서는 입던 모피를 시세에 맞게 상품권으로 보상해주고, 최신 스타일의 베스트, 숏코트 등 다양한 형태로 바꿔주는 코너를 준비했다.
임채용 신세계백화점 여성클래식팀 팀장은 “모피제품의 색상, 디자인 등이 점점 다양해지며 과거 중년 사모님의 비싼 외투라는 인식에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외투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클래식 모피 브랜드보다 감각적인 캐주얼 모피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여 젊은 여성고객 수요 잡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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