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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시장 포화상태로 가나… 매출 규모 커지며 업계 눈독


  • 김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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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2 17:19:45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식품제조사를 비롯해 유통업체들도 속속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3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선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국·탕·찌개를 메인으로 한 상온 가정간편식 ‘비비고 가정간편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가정간편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국·탕·찌개 시장 규모 및 점유율 현황(링크아즈텍 완조리 제품 기준)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시된 ‘비비고 가정간편식’의 누적 판매 개수(10월 말 기준)가 3000만개를 돌파했다. 총 판매량은 3500만개로, 매출로 환산하면 800억원에 달한다. 국민 2명중 1명은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먹은 셈이다. 특히 대표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은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성과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올해 국·탕·찌개 시장(링크아즈텍 완조리 제품 기준, 8월 누계)에서 43.7%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외에도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오뚜기 ‘3분 요리’, 신세계푸드 ‘올반’, 동원F&B ‘더반찬’,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빙그레 ‘헬로빙그레’, 대상 ‘안주야’, 하림 등의 각종 식자재 기업들이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인 '원 테이블(1 TABLE)'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선보이고 향후 상품수를 3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본죽’을 운영하는 본 아이에프 등의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속속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1인 가구를 노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이미 예전부터 식품 기업들이 내놓고 있던 상품들인데,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를 집중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들어 유통업체들도 가정가편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포화상태로 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창권 (fiance26@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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