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11 10:44:58
거론 대상들 모두 광역단체장 후보급 무게…원외위원장들 예의 주시
기초단체장 후보들 “등거리 외교 해야 하나?” 또 다른 고민에 빠져
바른정당 발 정계개편이 국민의당 쪽으로 불길이 번지며 야권 재편 시나리오가 정가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특히 비안철수계의 호남 중진의원들 주변에서 떠도는 정계개편론은 여야 의석수 변화라는 실체와 맞물리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 탈당파를 흡수 116석으로 몸집을 불린 자유한국당은 원내 제1당인 집권여당을 압박하는 형국이 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다수당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민주당 또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면서 정가의 눈길은 이제 국민의당 쪽을 향하고 있다. 풀어내야 할 여의도 현안이 가득한 집권여당의 현실이 국민의당 재편 시나리오를 더욱 부추기는 중이다.
11일 국민의당 소속 광주의 모 중진의원을 만났다는 광역의원 A씨는 “탈당 후 올 연말이 가기 전에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호남 발 2차 정계개편 후폭풍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호남 중진들의 탈당 후 민주당 복당 시나리오는 또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출마 후보들이다. 탈당이 예견되는 국민의당 중진들이 하나같이 광역단체장 후보군 급의 무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침체가 두드러지며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단꿈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선 국면에서부터 예기치못한 강적을 만나 피터지는 경쟁을 벌여야하는 악몽이 떠오를 게 당연하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 또한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결집해 선거를 준비하는 게 당연한 도리이지만, 혹여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호남중진들의 복당설이 현실화됐다고 가정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정략적으로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는 보폭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지뢰밭을 통과하는 일에 다를 바가 없다. 현재의 원외위원장에게 미운털이라도 박히고 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의 탈당 후 민주당 복당 시나리오는 아직은 두 가지 의견으로 갈라서 있다.
정당 활동을 하는 B씨는 “몸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확실해진 민주당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정계개편에 나설 게 당연하며, 그 첫 번째 대상은 비안철수계의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일 게 당연하다”고 복당설에 힘을 실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 C씨는 “대선 국면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당을 뛰쳐나간 이들을 민주당이 쉽게 받아줄리 만무하다”고 가정한 후 “설령 중앙당이 그렇게 하고 싶어도 원외위원장들의 반발이 심화되면 잃을 게 더 많다”고 복당 시나리오에 선을 그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많은 실타래가 얽힌 호남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어떤 드라마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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