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21 15:39:06
새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 WEGL(월드 e스포츠 게임앤리그)이 지난 19일 성황리에 끝났다.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 속 e스포츠로 진행된 액토즈소프트와 WEGL 부스에는 12만 6,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보는 재미’를 즐겼다.
액토즈소프트는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내 사업에 추진력을 얻었다. 지난 간담회에서 회사 측은 △차별화된 e스포츠대회 △팀과 선수 육성 지원 △인프라(기반) 투자 등 세 가지를 핵심 계획이라고 소개했는데, 이 중 ‘차별화된 e스포츠대회’라는 가치를 WEGL 첫 행사로 증명한 것이다. 남은 것은 WEGL 만의 스타선수 발굴과 이를 지원할 인프라 투자다.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고 주최한 WEGL은 올해 첫 대회를 12개 종목으로 치렀다. 기존 e스포츠 종목은 물론, 리듬게임과 인디게임 등 다채로운 종목으로 진행돼 많은 게이머가 함께 즐긴 새로운 e스포츠 축제로 현장을 빛냈다.
◆ 지스타 현장, 온라인 플랫폼에 쏠린 시선
회사 측의 집계에 따르면 1일 차(16일)에 진행된 ‘WEGL 오버워치 슈퍼 파이트’는 누적시청자 수 4만명을 돌파했고, 3만 5,000명의 시청자가 몰린 ‘WEGL 철권7 슈퍼 파이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해외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WEGL 하스스톤 코리아 VS 월드’의 경우 각 플랫폼 합산 누적시청자 수 13만명을 넘었다.
‘WEGL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슈퍼 파이트’에는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렸다. 8강과 4강 토너먼트가 펼쳐졌던 3일차에 17만명의 누적시청자수를 기록한 것. 특히 ‘최종병기’ 이영호와 ‘철벽’ 김민철이 맞붙은 4강 A조 경기는 동시시청자 수 3만명을 훌쩍 넘겼다.
◆ 성료된 WEGL, e스포츠 사업 첫발 뗐다
회사 측은 첫 대회의 성과를 뒤로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가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원하고, 프로의 등용문이 될 각종 프로그램과 이들이 오를 무대를 구축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지난 7월 신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소개된 바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얼굴이 될 선수 발굴을 위해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드림 매치를 성사시키는 ‘슈퍼 파이트’를 추진한다. 또, 여성 게이머를 위한 대회도 연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는 e스포츠 종목 발굴과 정규리그 발족, 무대 설립 등이 꼽힌다. 먼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합대회이자 올해 e스포츠 사업의 시험무대였던 WEGL은 ‘지스타’와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따라서 향후에도 연계대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관사 입장에서 ‘지스타’가 한국 게임산업에 가지는 상징성을 포기하기에는 아깝다.
정규리그와 예선, 본선 등 지속적인 e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기초체력이 부족한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상설무대 같은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선수와 팀이 연승의 성과를 보일 대회도 인프라의 한 축이다.
각종 e스포츠 대회를 여는 주관사들은 독자적인 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에 열 올리고 있다. 이들과 다른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한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지만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당연히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선수가 빛날 무대를 마련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할 수 있다.
◆ 새로운 e스포츠에 맞춘 ‘보여주는 방법’ 고민해야
종목 발굴과 ‘보는 재미’를 높일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게임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e스포츠를 보여줄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회사 측은 스타팀과 선수를 발굴하는 오디션 방식의 연계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는 부족해보인다.
올해 WEGL에서 진행된 12개 e스포츠 종목에는 인디게임과 ‘마인크래프트’, 리듬게임 등 e스포츠가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이 종목들은 수천에서 수만에 달하는 관람객과 시청자가 즐겼지만, 하나의 종목으로서 대회가 진행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회 추진 방식과 게임에 대한 소개 방식의 부재로 일회성 대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종목을 e스포츠 팬에게 소개하고 대회유치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 개발에 더 신경 써 ‘새로움’을 가치로 하는 e스포츠 브랜드와 사업추진에 힘을 더해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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