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27 12:00:18
최근 코스닥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열기를 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기관은 지수상승률의 2배를 좇는 레버리지ETF와 지수 하락 가능성에 투자하는 인버스ETF에서 모두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하락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ETF시장 거래대금은 1조6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말(8883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이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수의 흐름을 따르는 ETF 상품 역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의 경우 최근 한달 수익률이 45.75%에 달했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넘긴 지난주 이후 과열 논란이 확대되면서 ETF 시장의 성장세는 소폭 둔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주 ETF 거래량은 3309만106주로 집계돼 전주(3761만5664주)보다 12%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1%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 한달 기준 13개 코스닥 관련 ETF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지수의 방향을 역으로 따르는 인버스ETF(3종목) 뿐이었지만, 지난 24일 기준 1주일 수익률로 범위를 좁혀 집계할 경우 레버리지ETF 3종목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ETF의 매수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ETF 중에서도 인버스ETF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한 주 개인이 매수한 ETF는 총 271억원규모로, 전주 매수금액(1618억원)의 1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인버스ETF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서 58.6%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기관은 이미 ETF 시장 내에서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가 증가할수록 유동성공급자(LP)인 기관들은 순매도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관은 개인의 매수세와 정반대 경향을 나타내 왔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기관이 순매도한 ETF 규모는 420억원 수준으로, 그 전주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ETF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사실 하나만으로 코스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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