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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측의 노조 선거개입 논란… 12개 중 1개 지방본부만 강성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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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8 14:32:27

    11월 17일, KT는 중앙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본사 지방노조위원장 등 12개 지역 위원장을 선출했다. 또한 11월 21일에는 전국 252개 조직단위 지부장 선출을 모두 마쳤다.




    그런데 이번 노조 선거를 포함해 KT 사측에서 선거개입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은 11월 25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기사에서 “지난 20년 넘게 KT 사측은 치밀하고 촘촘한 부당노동행위시스템을 운영해온 것으로 악명이 높다” 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회사가 밀지 않는 독립후보를 위해 사업장단위 검표위원만 해도 다음 인사 때 보복성 좌천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게 다반사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1월 17일 KT노조위원장과 지부장선거를 앞두고 사측이 노조위원장을 내정해서 밀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에 노동부나 검찰이 당장 달려들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확인했더라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재 KT 전체 노조원은 18,000여명이며 중앙본부와 12개 지방본부 그리고 2백52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본사지방본부에는 전체 노조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4,600명의 노조원이 있다. KT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에서 중앙본부 제13대 노조위원장에 한국노총 성향의 김해관 후보가 68.3%의 득표로 당선됐으며 본사지부를 뺀 11개 지방본부에서 비슷한 성향 후보자가 당선되었다.

    KT노조에 따르면,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김 당선자는 통상임금 인상률을 넘는 임금 인상과 노조 간부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을 주장했고 이상호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황창규 회장 퇴진과 노조 바로세우기 등의 사항을 공약했다.

    다만 전국 노조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본사지부에서 민주노총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었다. 제 2 노조 계열인 정연용 후보가 50.5%의 득표로 본사지부 노조위원장에 뽑힌 것이다. 본사 지방본부 조합원들은 서울 광화문 본사 건물과 경기도 분당 건물 그리고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며 전체 투표가능 조합원 1만 8000여명 중 25%인 4500여명이다. 12개 지방본부 중 가장 큰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 6일 KT민주화연대는 “KT노조 선거가 여전히 불법행위로 얼룩지고 있다”면서 “사측 임원이 노조위원장 후보 선정에 개입해 회장의 낙점을 받고 현장관리자들은 선거에 개입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KT민주화연대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을 포함한 관리자 5명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연락이 닿은 KT 노조 관계자는 “관련한 날짜도 틀리며 사실무근이라 별도로 할 말이 없다”라고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정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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