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01 17:09:13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는 2013년 물적 분할을 통해 게임 사업 전문 회사로 출범했다. 그래서 출범 초기에는 절대적으로 게임에 의존했으나 점차 지속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는 게임과 신 사업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정우진 대표의 투트랙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물론 부침은 있었다. 분할 이후 게임 라인업을 정리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들었고, 특히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출범시키는데 따른 투자로 인해 2015년에만 543억이라는 엄청난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사업들이 제 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NHN의 실적은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게임을 비롯해 보안, 커머스, 호스팅, 음원, 여기에 페이코의 성장이 어우러지면서 2016년 4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347억원을 기록했고, 그 덕에 연간 매출도 역대 최대인 8,564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신설 및 인수를 통해 다양한 신 사업을 확보한 NHN은 현재 게임 사업을 비롯해 ‘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전자결제 및 상거래, ‘코미코’와 ‘벅스’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 ‘토스트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IT 솔루션과 광고 플랫폼 등 수 십 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올해 NHN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페이코였다. 일반 사업장을 비롯해 면세점, 편의점, 백화점, 배달앱, 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페이코는 최근 정부24와의 협업으로 세금-공과금 납부가 가능해졌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결제 솔루션으로 채택됐으며, 삼성페이와 협업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가입자 및 거래 금액이 매 분기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여기에 다른 사업도 동반 성장하면서 고스란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덕에 기타 사업의 올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천억원을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게임 부문의 성장세는 조금 아쉽다. NHN은 맞고,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의 비중을 늘려가는 중이다. NHN은 ‘프렌즈팝’, ‘라인디즈니 쯔무쯔무’, ‘라인팝2’, ‘컴파스’,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캐주얼한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성장세가 더디다. 올해 분기별 매출에서도 나오듯 신작 중 흥행작이 없다 보니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게임 부문 연간 매출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NHN의 2018년 성장 동력 역시 ‘페이코’와 모바일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 가맹점을 확대 중인 페이코는 NHN이 보유 중인 콘텐츠 서비스나 쇼핑, 기술, 광고 등과의 연계는 물론 간편 송금과 ATM 형식의 금융 서비스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여 그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페이코의 경우 현재 98% 가량 온라인에 집중되어 있는 결제 비중을 오프라인에서 늘려나가는 것과 가맹점의 추가 확대, 마케팅 비중 축소가 과제로 남아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2분기 중 아시아 지역에 서비스 예정인 ‘크리티컬 옵스’가 핵심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핀란드 개발사 크리티컬포스가 개발 중인 FPS 게임 ‘크리티컬 옵스’는 글로벌 스프트 론칭 이후 현재까지 2,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으로 흥행 전망이 밝다.
여기에 일본의 라이트노벨 ‘모노가타리’ IP를 활용한 게임과 네이버 웹툰과 협업하는 캐주얼 퍼즐 게임 ‘툰팝’ 등 2종의 게임을 1/4분기에 출시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게임들의 성과에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가 연내 이뤄진다면 내년 NHN은 창사 이래 첫 1조 매출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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