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04 07:00:06
올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은 20% 넘게 줄어, 취득 현황에서도 ‘삼성전자'가 92% 넘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4일 올해 72개 상장사가 공시한 자사주 취득 예정금액은 총 8조25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업 수는 23.4% 줄었지만, 그 규모는 1.6% 증가했다.
시장 종류별로 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33사가 자사주 취득 결정공시를 제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줄었다. 금액은 8조716억원 6.7% 증가했다.
삼성전자 1개사의 취득 공시만 4차례, 취득 예정금액이 7조5000억원에 달하며 공시건수와 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 6.7%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 결정공시를 제출한 회사 수는 이 기간 8.3%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9개 기업이 183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회사 수와 공시건수, 공시금액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8%, 22.7%, 67.4% 감소했다.
올해 양대 증시의 상승률이 20%를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에 따른 주가 부양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시작일~종료일(종료되지 않은 경우 지난달 29일 종가 반영) 주가를 살펴본 결과, 코스피 기업의 주가는 평균 3.4%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평균치인 5.4%를 밑돌았다. 코스닥 기업의 주가도 평균 2.0% 올랐지만, 지수 상승률(8.3%)에는 못 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나타나나 올해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라며 "상장기업 실적 회복등에 힘입어 2017년 중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모두 20%이상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 호전에 기인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취득 공시금액 상위 10개 기업만 놓고 보면 코스닥 기업은 일정 부분 주가상승 효과를 누렸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기간에 코스피 기업의 주가는 평균 2.4% 올랐지만, 지수 수익률(5.8%)을 3.4%포인트 하회했다. 코스닥 기업은 주가가 평균 12.1% 상승, 지수 수익률(6.7%)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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