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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한국 영 디자인 교류 확대… 이케아, 신진 디자이너 성장 이끈다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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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7 18:18:51

    17일까지 DDP서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위크' 전시회…2018년 신제품 공개

    ▲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 ©이케아코리아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진 디자이너들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함으로써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이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웨덴 영 디자인 위크' 오프닝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스웨덴 디자인 협회(Svensk Form), 주한스웨덴대사관과 함께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DDP에서 살림터 2층 크레야(CREA)에서 스웨덴과 한국의 디자인 교류를 위해 스웨덴 영 디자인 위크 행사를 연다. 행사는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에선 이케아 신제품뿐만 아니라 '혁신·지속가능성·미래'를 주제로 한 스웨덴 신진디자이너, 국내 서울대·홍익대·국민대 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케아는 이날 신제품 ‘델락티그’, ‘프레크벤스’ 등 12종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딕슨과 협업한 델락티그는 프레임에 부착된 알루미늄 부품에 조명이나 등받이, 사이드 테이블을 끼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명과 스피커가 세트로 장착돼 있는 프레크벤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조명의 밝기, 깜박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엥만은 "집은 사람의 삶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단순히 가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더한 디자인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케아 제품을 통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케아의 디자인 철학으로 '데모크래틱(Democratic)'을 꼽았다. 데모크래틱 디자인은 ▲낮은 가격 ▲디자인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등 5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엥만은 "좋은 품질과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몇 년간 공을 들인 디자인이라도 제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이케아 데모크래틱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예는 3900원짜리 물병 '카르페(carafe)'다. 엥만은 "이 물병 하나를 만드는데 3년이 걸렸다"며 "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마시고 보관하는지를 연구해 입구가 좁은 기존 물병대비 입구를 넓혔고 냉장고 문 부분과 선반 부분에 잘 들어가도록 높이와 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뚜껑은 자연 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하도록 코르크로 만들었다. 

    이케아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이케아 랩스(IKEA LABS)'도 선보인다. 이케아 랩스에선 음식,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을 체험볼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로 꾸며진 부엌을 걸어 다니며 이케아의 디자인들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해볼 수 있으며, 가구들의 위치는 물론 색상이나 재질도 바꿔볼 수 있다.

    이케아는 삼성이나 애플 등의 스마트폰과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제품 출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조명을 켜고 끄는 등 가구를 작동시키는 것이 중심이다.

    이케아와 스웨덴 디자인 협회 등 전시회 주최 측은 내년부터 만 35세 이하 한국 국적의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어워즈'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등과도 협력을 위해 논의 중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내년부터는 한국에서도 이를 통해 매년 3명의 우수 디자이너들을 선발하고 고용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는 "이번 전시회는 스웨덴과 한국의 혁신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디자인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깊다"며 "특히 정부와 기업, 학계가 손을 잡고 기획한 행사인 만큼 앞으로 양국이 문화 교류와 미래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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