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18 15:44:29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남시 분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투자자문사 양지영R&C 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5.98%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은 1.03%다.
분당구는 지난 8·2부동산 대책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규제를 피해 서울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수요가 이동해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9·5대책에서 대구 수성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됐지만,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상승률로는 송파구가 5.34%로 높게 나타났다. 잠실주공5 재건축단지가 송파구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단지는 강남 한강변 단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50층으로 추진된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는 지난 5월 14억4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11월에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6개월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이어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가 5.04%, 강남구가 3.73%올랐다. 대구 수성구 3.65%, 강동구 3.49%, 세종시 3.47%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가격 하락세는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창원시 성산구는 8%, 의창구는 7.50% 하락했다.
이들 지역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신규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됐다. 게다가 집값 상승세도 계속되자 그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결국 하락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는 서울 강동구(4.99%)가 꼽혔다.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등 5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 추진을 앞두고 이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강릉시가 3.86%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 관악구 3.39%, 성남시 분당구 3.06%, 송파구 3.05% 순으로 올랐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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