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20 08:32:04
[김세헌기자] 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의 어린이 단행본 브랜드 좋은책어린이는 단어가 주는 차별, 편견에 대해 알아가며 다름과 이해를 배울 수 있는 동화 '붕어빵장갑'을 출간했다.
자주 사용하는 특정 단어나 표현 중에는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붕어빵장갑은 초등 저학년생들의 눈높이에서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어울리는 태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 아영이가 할머니와 붕어빵을 보며 벙어리장갑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붕어빵 장수 옆에 서 있던 또래 남자아이가 그 말을 듣고는 아영이를 노려본다. 붕어빵 장수의 아들 진묵이는 부모님의 언어장애 때문에 그 말이 거슬렸던 것. 아영이는 자신이 잃어버린 벙어리장갑이 붕어빵과 닮았다고 생각해서 했던 말인데 뜻하지 않게 친구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쓰인다.
이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차별적인 의미를 지닌 것들이 많다. 학용품 중 흔하게 사용하는 색연필, 크레파스의 '살색'이라는 표현이 2000년대 초 '살구색'으로 변경됐다. 그 전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표현이었으나 다문화, 다인종인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편견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받아 들여진 것이다.
살색이 살구색 크레파스로 바뀐 것처럼 최근에는 '벙어리장갑'을 '손모아장갑'이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이 패션업계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벙어리장갑은 엄지손가락만 따로 가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함께 끼는 장갑을 뜻한다. 그러나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손모아장갑', '엄지장갑' 등 새로운 이름을 붙이며 인식을 개선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희전 좋은책어린이 부서장은 "따스한 이야기 두 편과 동시 두 편이 담긴 책이다. 동화와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편견을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번 기회에 자녀와 함께 겨울철에 자주 끼게 되는 벙어리장갑 대신 붕어빵장갑, 손모아장갑 등 예쁜 이름을 붙여 불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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