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21 11:22:41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피해대책 추진 불구 소비자들 “삼성 믿었는데” 분노
최근 경찰청에 적발된 삼성전자의 외주 용역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기사 등의 휴대전화 액정 유출 판매사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방문객이나 판매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에 위치한 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점 대표(45)는 “사건 보도 이후 고객들의 방문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방문한 고객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 수리를 맡겼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며 따지기 일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인근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도 “찾아오는 고객 다수가 ‘삼성전자는 AS가 뛰어나다고 생각해 당연히 본사 직원이 수리해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삼성전자 서비스가 외주라는 것도 이번 사건으로 처음 알게 된 것이지만 아무리 외주 용역이라 해도 삼성 브랜드를 걸고 하는 서비스인데 너무 무책임했던 것 아니냐’고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대리점 대표(37)는 “고칠 수 있는 액정인데도 고가의 교체 비용을 받고 수리한 것은 사기와 다름없다”며 “아무리 외주 협력사 소속 수리기사들이 한 행위라고 해도 삼성전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사건을 접한 일반 시민들 반응 역시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사건이 일어나자 협력회사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대기업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행태는 결국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우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의 외주 협력사인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기사 196명과 장물업자 8명 등 무더기 검거하고 이들 중 수리기사 김 모(30) 씨 등을 구속했다.
이들은 수리가 가능한 단순 액정 파손인데도 “교체해야 한다”고 고객을 속여 30만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수법 등으로 액정 6,400여개를 빼돌려 6억6,000여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직영점이 아닌 위탁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본사에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 서비스 기사의 비리를 포착해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도중에 경찰에서도 수사 중이라는 것을 알고 적극 협조하게 됐다”면서 “이에 대한 고객의 피해 사례를 확인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상황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협력사의 관리 책임 여부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