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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설 선물세트 미리 고르세요"… 청탁금지법 개정에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확대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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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26 17:43:59

    '청탁금지법 개정' 후 첫 명절… 5만원~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 수요 증가 예상
    사전예약 판매 기간 품목 수·기간·할인율 늘려 '고객몰이'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행사 기간 지난해보다 10여 품목이 늘어난 210여 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2018년 설을 앞두고 일찍부터 고객몰이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전예약 판매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으로 10만원 이하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판매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전 예약판매 기간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구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사전 예약판매 기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14년 설은 24%, 추석 48%, 2015년 설과 추석에는 각각 24%, 98.4% 늘었다. 지난해에는 설에 47.1%, 추석엔 35.2% 뛰었다. 올해 설에는 35%, 추석에는 36.1% 치솟았다.

    이마트 역시 설 선물 사전예약 기간 매출 비중이 2014년 10.3%에서 올해 22.1%로 3년 사이 2배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행사 기간 지난해보다 10여 품목이 늘어난 210여 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설에는 청탁 금지법 개정으로 인해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축산 10~20%', '수산 10~20%', '가공식품·생필품 10~30%', '와인 40~70%', '건강상품 30~70%'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5일부터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23품목, 한우 등 축산 30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16품목, 건강식품 24품목 등 총 196가지 품목이다.

    이 기간 구매하면 정상가격과 견줘 최대 70%가량 싸게 살 수 있고,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도 가능하다.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는 5~10%, 굴비는 20~25%, 청과는 10~20%, 곶감·건과는 20~30%, 와인은 20~74%, 건강식품은 10~50%가량 할인된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5일부터 25일까지 '2018년 설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한다. 예약 판매 물량도 지난 설 행사 때보다 20~3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판매 기간 한우, 굴비, 과일, 선물세트 등 설 명절 인기 상품 200여 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순우리 난 23만원(판매가 25만원), 현대 특선한우 죽 26만원(판매가 28만원), 영광 참굴비 죽 29만원(판매가 32만원), 제주 갈치 매 30만원(판매가 35만원) 등이다.

    이번 예약판매 기간 10만원 이하 국내산 선물 세트 비중도 전년보다 20% 늘렸다. 제주 손질가자미 8만5000원(판매가 10만원), 자연산 새우 실속 세트 7만8000원(판매가 9만원), 현대 사과배 난 9만5000원(판매가 10만5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AK플라자와 한화갤러리아도 각각 내년 4일과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1층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대형마트 역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도 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에 처음 20%를 넘어선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올해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전예약 혜택을 활용해 명절세트를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 경향'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마트는 청탁금지법이 허용하는 선물비의 상한액이 농축수산물에 한 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5만~1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 상품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가량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제주도 특산물인 흑한우로 만든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를 20% 할인한 9만9200원에 1000세트 한정으로 판다. 덕우도 고품질 참전복이 담긴 '덕우도 활전복 세트'도 10% 할인한 8만82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최대 40%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롯데, 비씨, 신한, KB국민 등 10대 카드로 구매 시 최대 30% 할인해 준다.

    특히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역대 최대 규모로 열고,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10대 카드로 1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150만원 상품권을 준다.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도 강화했다. 과일세트에서는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9入)',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12入)'를 9만9000원에 선보인다. '한우 갈비정육세트'는 정상가가 11만원이지만 사전예약기간 동안 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설 시작일 기준 전년과 비교해 13일 앞당긴 지난 14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 달 말까지 행사를 진행, 총 49일 간 사전예약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 사전예약 선물세트보다 전체 품목을 20여 종 늘려 총 300종 세트를 선뵌다. 상품권 증정행사 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기존 최대 50만원에서 최대 130만원으로 늘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은 "매년 명절행사에서 사전예약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주춤했던 5만∼1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 수요가 다시 살아나 사전예약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 '3·5·10 규정'을 '3·5·5+농축수산물 선물비 10만 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해 가결 처리한 바 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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