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22 14:44:04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부인 진승자 여사(53)가 21일 유명을 달리 한 가운데 지난 6일 최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아내를 향한 순애보가 새삼 지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이날 게재된 글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투병중인 아내의 죽음을 예감한 최청장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이 드러나고 있다.
“시위가 격렬했던 대학 2학년 어느날 저를 설레게하는 여대생을 만났습니다. 가녀린 얼굴의 그녀는 자욱한 최루탄 가스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돌을 날랐습니다”로 시작된 글은 두 사람이 동지에서 연인에 이른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절제된 표현 때문에 부인 진 여사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지인들은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야 그 날 페북에 게재된 최 청장의 글을 뒤늦게야 아프게 새겨볼 수밖에 없었다.
대학 2학년 때 시위 현장에서 투석조와 운반조로 만난 두 사람은 그 후 총학생회 시절 학술부장과 홍보부장으로 함께 활동하였고, 차츰 동지에서 연인으로 관계가 깊어지며 지금에 이르렀다.
두 사람의 순애보를 오래도록 곁에서 지켜보았던 지인들은 “최 청장이 학생운동을 하면서 도피와 검거, 그리고 오랜 투옥 생활을 했지만 진 여사는 한결같이 최청장의 곁을 지켰다”며 여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지난 1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말미에서 최 청장은 “나는 절대로 당신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로 끝을 맺었지만 진 여사는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 한 셈이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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