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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판매 재개…시민단체 “비윤리경영” 규탄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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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5 16:42:39

    리콜 등 문제 해결 ‘뒷짐’ 진 채 슬금슬금 신차 발표
    “비윤리 경영 결과는 퇴출뿐 공식적 입장 발표 필요”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찜찜한 뒷맛이 따른다.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약속했던 리콜 이행 등 어느 하나도 속 시원한 입장표명이 없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슬금슬금 판매 기지개를 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 신차를 선보였다. 이는 2016년 8월 환경부로부터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지 1년 6개월 여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개점휴업이 이어진 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선 '화려한 복귀식'은 아니더라도 신차 발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선보인 '신형 파샤트 GT'는 부분변경이나 연식변경 차량이 아니라, 1973년 첫 선을 보인 후 전 세계적으로 2천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세단의 아이콘'으로 불리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날 열린 포토행사는 여느 신차 발표회와 달리 그야말로 조촐하게 치뤄졌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차도 1대고 다른 모델 출시도 있고 시승차량 등의 여유가 없어서 (조촐하게)진행했다"며 군색한 이유를 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스바겐은 최근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배기가스 실험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량에 대한 불신을 넘어 기업의 윤리경영마저 입방아에 올랐다.

    업계에선 여러 가지 이유로 폭스바겐코리아의 복귀를 달갑게 여길 수만은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리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의 강력한 징벌적 보상제가 필요하다"면서 "적당히 넘어가려는 듯해 찜찜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티구안, 아테온 등이 앞으로 나오는 데 한국 소비자들도 차를 사는데 있어 좀 더 냉정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폭스바겐이)한국시장을 얕잡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환경정의 활동가들도 폭스바겐의 행태를 꼬집었다. 환경정의는 2일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폭스바겐의 비윤리 경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피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이런 조작 과정에서 또 다른 기만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폭스바겐 차량의 배기가스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조작을 증명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과 사람까지 그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며 조작극을 벌였던 것에 그치지 않고,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생명의 가치마저 무시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생명을 경시하고 이윤에만 집착하는 비윤리적 경영과 책임 회피의 끝에는 퇴출이라는 결과만 있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태도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1일 신형 파사트 GT를 출시한 다음 날 환경정의 회원들이 서울시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폭스바겐,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환경정의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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