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는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8-28 17:12:13

    [베타뉴스=신근호기자]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는 자사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7’과 ‘Z6’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의 지배력이 상당해 돌파가 쉽지 않다.

    소니는 2017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수량 기준 55%, 금액 기준 60% 이상의 점유율로 높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 출시 이후 8년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출시가 소니(2013년)보다 훨씬 늦은 만큼 소니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니콘이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공개된 이번 신제품이 공개되자 반응이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 인색한 메모리카드 슬롯

    니콘 Z7과 Z6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바로 메모리카드 슬롯이 1개라는 것이다. 프로 사진가는 많은 촬영을 하면서 데이터 백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격이 370만 원대인 니콘 Z7은 분명 하이 아마추어 이상의 시장을 공략하지만 1개의 메모리카드 슬롯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3는 당연하게도 듀얼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더군다나 니콘이 그동안 듀얼 메모리카드 슬롯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 고가의 XQD 메모리만 사용 가능

    니콘 Z7과 Z6는 하나의 메모리 슬롯을 지니면서도 XQD 메모리 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니콘 측은 연사를 위해서 XQD 메모리카드를 채택했다고 한다. 물론 XQD 메모리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인터넷 최저가로 보면 현재(28일) 128GB 용량의 XQD 메모리는 29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새롭게 XQD 메모리를 구매해야 한다면 카메라 구매 비용이 크게 상승하게 된다. 듀얼 메모리를 지원해 SD 카드 슬롯만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아쉬운 배터리 성능과 적은 렌즈군

    이번 니콘 Z 마운트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배터리 성능이 약점으로 꼽힌다. 니콘 Z7은 완전 충전 후 약 330장 촬영이 가능하지만,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소니 A7RM3는 약 530장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니콘 Z7과 Z6는 새로운 Z 마운트를 채택했다. 어댑터를 통해 기존 니콘 렌즈를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Z마운트 렌즈는 3개의 불과하다. 앞으로 렌즈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지만 당장 선택권이 좁다. 2019년까지는 현재의 Z마운트 렌즈가 전부다.

    니콘 Z7과 Z6는 경쟁사인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M3보다 늦게 출시된데 비해 전체적인 스펙이 낮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다. 니콘은 Z7은 370만원대, Z6은 250만원대로 책정됐다. 경쟁 제품인 소니 A7RM3, A7M3 출시가와 딱 맞춘 듯한 모습이다.

    카메라 시장 축소에 따라 니콘은 지난해 접었던 미러리스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소니가 장악한 미러리스 시장에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였지만 간절함은 엿보이지 않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0066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