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17 07:59:49
정부는 국내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로 대출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 들어 법정 최고금리를 내리는 등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2016년 법정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연 27.9%로 인하한 데 이어 올초에는 24%로 다시 내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 모든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조4천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무등급 차주가 빌린 돈은 2조5841억원으로 24.6%를 차지했다. 4∼6등급인 중신용 차주 대출은 65.3%(6조8557억원), 1∼3등급 고신용 차주 대출 잔액은 10%(1조510억원)이었다.
이중에서 저신용자 대출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 압박에 금리 조정과 고객 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6년 말 저신용 대출 비중은 30.1%, 지난해 6월 27.6%, 12월 말 26.1%, 올해 4월 말 24.6%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16개월 사이에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전체 잔액은 16.6% 늘었지만, 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4.7% 감소하면서, 이들 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중신용 대출 비중은 늘었다.
2016년 말 중신용 대출 비중은 60.4%(5조4360억원)이었으나 올해 4월 말 65.3%(6조8557억원)로 비중은 4.9%포인트, 규모는 1조42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동시에 저신용 대출 자체를 줄이고 있다”며 “저신용자들이 고금리의 사금융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차주에게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정책에 따라 바뀐다면 금융사로서는 큰 불확실성이 생긴다”며 “위험 관리를 해야 하니 저신용자 대출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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