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해 부진 카드업계, 내년 전망도 '흐림' 왜?


  • 남경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12-28 07:36:24

    ©연합뉴스


    3분기 부진을 겪은 국내 카드업계가 울상이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과 금리 상승 여파로 향후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BC, 하나, 우리, 롯데카드 등 8개사 당기순이익은 4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어들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이외에도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2.1% 감소한 80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같은 기간 4.4%, 1.4% 줄어들며 업계 '빅4'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이번 3분기에는 올해 9월 추석연휴로 인한 결제일 감소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이 같은 일부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 연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2.05%에서 1.4%로, 10억~30억원의 경우 기존 2.21%에서 1.6%로 인하하기로 했다. 체크카드 수수료도 인하됐다. 5~10억원 가맹점은 1.56%에서 1.1%로, 10~30억원은 1.58%에서 1.3%로 각각 하락된다.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1.6%에서 1.45%로 줄어든다.

    이에 여신금융연구소는 총 1조4000억원의 카드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시행된 조치로 6000억원, 이번 추가조치로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향후 3년(2019~2021년) 동안 1조5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30일 기준금리가 1.5%에서 1.75%로 인상되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했다. 카드사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카드채라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며 결국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나 제로페이 등 비금융기업들이 결제 시장에 근거리무선통신(NPS)과 QR코드 등 기술을 활용한 '페이'를 도입한 것도 카드사의 향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 역시 카드업계의 향후 외부 환경이 매우 비우호적이다는 판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계속 인하되고 카드론 성장률과 카드대출 이자수익 증가율이 축소세"라며 "가파르지 않은 금리 상승세, 조달 만기 장기화 노력 등으로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아도 금리 상승기에 조달 금리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로페이 등 앱투앱 결제는 이용 편의성이 뛰어나고 소득공제 처리 등도 편리하게 가능해진다면, 계좌 잔액 한도 내에서 결제하는 체크카드는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9년에도 2018년 대비 카드사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개편안이 정부 발표대로 실현되면 카드사는 1조40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며 "지난해 8개 카드사 전체 순이익이 1조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 매년 어려웠지만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남경민 (nkm1124@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5376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