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09 14:25:26
9일 금융위원회가 전국 성인을 2194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9%는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43.5%)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소비자 본인 29.2%, 금융회사 23.9% 등의 응답도 뒤따랐다.
정부가 소비자 보호에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부가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9%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노력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회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전반적으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에 대해 소비자 보호가 중요하지도,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태도가 친절하다'는 응답이 79.1%, '고객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제시한다'는 답변은 51.0%로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상품판매 후에 고객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과 사고나 피해 발생 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답은 각각 73.9%, 73.2%에 달했다.
응답자의 5명 중 3명(60.7%)은 금융광고가 왜곡 및 과장됐다고 답했다. 금융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면서 불만족, 불합리한 처우를 받은 적 있다는 경험(30.4%)도 있었다.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상품을 제대로 선택하고자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66.4%)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금융소비자단체는 금융사와 분쟁 해결을 지원하고(49.5%) 금융회사를 견제해야 한다(48.7%)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약관·광고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가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금융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판매절차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소비자 친화적인 내부통제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금융회사를 견제하고 정보제공과 교육, 연구 등을 수행하는 소비자단체 등 보호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남경민 (nkm112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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