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16 15:30:06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되면서 이른바 '노 딜' 우려도 커지게 됐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부결과 곧이어질 메이 총리에 대한 재신임한 표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딜(no-deal)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감소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하고 있는 데다, 브렉시트 발효시한까지 촉박한 일정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파니 켈리 이코노미스트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참패’와 불신임안 투표가 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이 총리가 신임을 다시 받게되면, 우리는 4주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면서 “다만 브렉시트 발표시한까지 시간은 더욱 촉박해졌다”고 밝혔다. 켈리가 밝힌 ‘4주 전 상황’은 지난 12월 메이 총리가 보수당 하원 의원 3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임 투표에서 찬성 200표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한 당시를 가리킨다.
이어 켈리는 “시장이 향후 몇일동안은 다소 고르지 못하겠지만, 하룻밤 사이에 시장의 펀더멘탈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크레딧스위스의 마이클 스트로백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가 ‘노딜 브렉시트’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브렉시트 합의한 표결 결과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 물리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인 충격에 대한 가능성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스트로백은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소프트 브렉시트로 분위기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현재 저평가 되고 있는 파운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NZ의 브라이언 마틴 세계 경제 분석 담당 헤드는 “노딜 브렉시트만큼은 피하기 위한 초당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파운드는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 의해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영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 글로벌 자산 운용의 딘 터너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노딜 브렉시트와 잠재적인 선거에 대한 위험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의회가 이 같은 시나리오는 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지난 몇주동안 어느정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국의 자산(assets)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소 취약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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