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21 18:01:37
중국 경제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여파 등으로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차이나데일리 등 2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018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6.5% 안팎)는 웃돌았지만 2017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또 이 수치는 천안문 사건의 여파로 경제가 침체했던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공장과 아파트 건설 등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5.9 % 늘었으나 증가율은 2017년(7.2 % 증가)보다 줄었다.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3.8%로 전년(19% 증가)보다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백화점, 슈퍼 등의 매출을 합산한 소매 총액은 9.0% 증가했다. 소매 총액의 성장률이 두 자리수 이하를 기록한 건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도 부진했다.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단, 증가율은 2017년(6.6% 증가)에서 줄었다.
지난해 4분기(10~12)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6.4%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둔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의 6.4%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방 정부와 기업의 부채 감소 외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국 경제는 올해 역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수출 등이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상반기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이미 금융 완화, 대규모 감세 등 각종 개선책을 내놓고 있어 후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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