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24 10:36:32
한국은행이 올해 첫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국내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75%로 인상된 후 두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한국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부터 5일간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200며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금리동결의 주된 이유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수출이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계감이 크게 높아진 것.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57억달러로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에서도 수출이 2.2% 하락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해 연간 1.5%로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외적으로 미국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크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3.5%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내려잡았다.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도 0.75% 포인트로 유지하게 됐다. 한은으로서는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더불어 하반기에는 한은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에는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고 금융불균형 완화 차원에서 금리인상 주장 의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남경민 (nkm112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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