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25 22:48:02
미국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용 칩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 IT 전문 매체 애플 인사이더(AppleInsider)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실적 보고를 통해 4분기 매출 예상이 187억 달러(약 20조9,627억 원)로 기존 예상인 190억1천만 달러(약 21조3,102억1,000만 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 측은 수익이 예상보다 낮았던 원인으로 모뎀 수요가 감소한 점을 꼽았다. 인텔의 밥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화상회의에서 "모뎀 칩의 매출이 예상보다 2억 달러(약 2,242억 원) 하회했다"고 말했다.
인텔의 모뎀 칩 매출은 애플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다. 이번 매출 감소도 퀄컴(Qualcomm)과의 분쟁을 계기로 애플이 퀄컴 칩 대신 인텔 칩을 최신 플래그십인 아이폰XR, 아이폰XS, 아이폰XS플러스에 탑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텔의 모뎀 칩은 최소 향후 1년간은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 도입에는 퀄컴의 칩이 또 다시 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의 모뎀 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데 앞서 또 다른 매체인 맥루머스는 애플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최근 진행된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재판 관련 증언에서 애플이 인텔 외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FTC의 재판 관련 증언에 참석한 애플의 토니 블레빈스 재고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는 5G 지원 모뎀 칩 공급을 두고 인텔과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MediaTek) 등 3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2019년 1분기(1~3월)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인 160억 달러(약 17조 9,360억 원)로 예상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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