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31 08:30:16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2위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 ‘빅3’에서 ‘빅2’로 재편된다.
31일 관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우조선의 지분가치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협의 논의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을 물적 분할해 새로운 지주를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을 새주인으로 맞게 되면, 국내 조선산업은 ‘빅3’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빅2’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업계가 지난 수년간 불황을 거치면서 국내에서도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조선 시황과 중국과의 경쟁, 국내 산업 재편 등을 고려할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은 국내 조선업황이 작년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금이 산업 구조조정의 적기라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 경영 정상화를 이룬 점을 고려해 이 시점에 매각 절차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대우조선 공적자금 회수가 관건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만 13조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에서 공적자금 회수 규모를 검토할 방침이다.
양사 노조의 반발은 예고된 난제다. 두 회사 결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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