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2-11 02:00:15
중국인들의 춘절 연휴(春節, 2월 4~10일)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 내 소매 및 음식업 매출이 전년대비 8.5% 증가한 1조50억 위안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춘절 소비의 성장률이 두 자리수 이하로 떨어진 건 상무부가 통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처음이다.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이 중국 최대 성수기인 춘절 소비에까지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도 있다.
중국의 대형 연휴는 춘절과 10월 국경절(건국기념일) 기간으로 이 기간 귀성객이나 여행 등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소매 및 음식업계에겐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춘절 기간 매출은 향후 1년을 점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춘절 기간 중 소매 및 음식업의 매출 증가율(8.5%)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밑돌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거래액이 전년보다 42% 증가하는 등 인터넷 매출이 성장률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백화점과 쇼핑센터의 판매가 줄면서 성장세가 한 자리대에 머물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춘절 기간 동안 영화 흥행 수입은 58억 위안으로 중국 언론들의 당초 예상인 60억 위안에 미치지 못했고, 흥행의 기준이 되는 10억 위안에 도달한 작품은 3개 작품에 불과했다.
국내 여행객은 4억1,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지만 지난해 성장률(12%)보다 크게 둔화됐다. 단, 해외 여행객은 7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춘절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역시 특수를 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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