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서울대 학생부종합 전형 시행 5년… 일반고ㆍ자사고 합격자 ↓, 자공고ㆍ영재고 합격자 ↑


  • 김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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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19 08:08:58

    ▲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201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처음 시행된 학생부종합 전형(학종)이 2019학년도로 5년의 입시를 치렀다. 그 동안 학종과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변화도 많았다. 하지만, 입시는 결과로 보여주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학종 시행 5년 동안의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살펴본다. (*서울대가 매 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작성)

    수시ㆍ정시 전체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

    먼저 학종이 처음 시행된 2015학년도와 2019학년도 수시ㆍ정시 모집 전체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일반고ㆍ자사고(자율형사립고)ㆍ과학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ㆍ예술/체육고ㆍ특성화고 출신자는 감소했지만, 자공고(자율형공립고)ㆍ영재고ㆍ외국고교 출신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증감의 변화가 켰던 고교 유형은 자사고ㆍ자공고ㆍ영재고ㆍ외국어고 등이다.

    자사고는 2015학년도에 598명(17.8%)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533명(15.5%)으로 2.3%포인트 감소했고, 외국어고는 2015학년도에 332명(9.9%)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272명(7.9%)으로 2.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영재고는 2015학년도에 169명(5.0%)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294명(8.6%)으로 3.6%포인트 증가했고, 자공고는 2015학년도에 112명(3.3%)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141명(4.1%)으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일반고 1%포인트 감소, 과학고와 국제고 각 0.3%포인트 감소, 예술/체육고와 특성화고 각 0.4%포인트 감소, 검정고시 출신 0.1%포인트 감소한데 비해, 외국고교는 0.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대의 학종 5년 동안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은 자사고ㆍ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이슈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서울대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은 대학입시 제도에 변화가 없는 한 2020학년도에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일반 전형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

    다음으로 학종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 일반 전형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전체 합격자 현황과 비슷하게 일반고ㆍ자사고ㆍ과학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ㆍ예술/체육고ㆍ특성화고 출신자는 감소했지만, 자공고ㆍ영재고ㆍ외국고교 출신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반고ㆍ자사고ㆍ과학고ㆍ영재고ㆍ예술/체육고ㆍ특성화고가 1%포인트 이상의 증감의 변화를 보였다.

    특히 일반고는 2015학년도에 596명(35.4%)이었던 합격자수는 2019학년도에 584명(33.4%)으로 2.0%포인트 감소한 반면, 영재고는 2015학년도에 163명(9.7%)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275명(15.7%)으로 6.0%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특성화고는 2015학년도에 19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1명으로 감소했지만, 외국고교는 2015학년도에 1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12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시 모집에서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수 변화만을 보고 일반고 출신자가 학종에 불리한 게 아닌가 말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을 일반 전형 외에 고교별로 2명씩 추천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 전형과 정원외 특별 전형인 기회균형Ⅰ 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즉, 지역균형 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합격자수는 2015학년도에 481명(85.9%)이었던 것이 2019학년도에 533명(87.1%)으로 1.2%포인트 증가하여 일반고가 학종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 합격자 전체를 고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는 2015학년도에 1,219명(50.6%)이었던 것이 2019학년도에 1,244명(49.3%)으로 1.3%포인트 감소했고, 자사고는 2015학년도에 318명(13.2%)이었던 것이 2019학년도에 302명(12.0%)로 1.2%포인트 감소했지만, 영재고는 2015학년도에 163명(6.8%)이었던 것이 2019학년도에 276명(10.9%)으로 4.1%포인트 증가했다. 나머지 고교 유형들은 1%포인트 이내에서 증감의 변화를 보였다.

     

    정시 일반 전형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모집 일반 전형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자사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ㆍ검정고시 출신자는 감소했지만, 일반고ㆍ자공고ㆍ과학고ㆍ영재고 출신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시고는 2015학년도에 279명(29.4%)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230명(25.5%)명으로 3.9%포인트 감소했지만, 일반고는 2015학년도에 462명(48.7%)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507명(56.2%)으로 무려 7.5%포인트 증가했다. 영재고도 2015학년도에 5명(0.5%)이었던 합격자수가 2019학년도에 18명(2.0%)명으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정시 모집에서 일반고 합격자수가 크게 증가한 한 것은 그만큼 반수ㆍ재수 등으로 서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 되기도 한다.

    한편, 입학사정관 전형의 마지막 시행인 2014학년도와 학종 시행 첫 해인 2015학년도의 수시 모집 합격자수 현황을 비교해 보면, 일반고ㆍ자공고ㆍ예술/체육고ㆍ특성화고 출신자는 증가했지만, 자사고ㆍ과학고ㆍ영재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ㆍ외국고교 출신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교 유형별 증감의 변화는 학종 시행으로 자기소개서를 스팩이 아닌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 위주로 작성토록 변경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학생부 기록 내용의 중요성은 특성화고 출신 합격자수가 2014학년도에 8명이었던 것이 2015학년도에 19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과 외국고교 출신 합격자수는 2014년에도 29명이었던 것이 2015학년도 5명을 크게 감소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자사고ㆍ과학고ㆍ영재고ㆍ외국어고 출신 합격자수의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자사고는 2014학년도에 405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5학년도에 318명으로 감소했고, 과학고는 2014학년도에 233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5학년도에 174명으로 감소했으며, 영재고는 2014학년도에 227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5학년도에 163명으로 감소했다. 외국어고의 경우도 2014학년도에 250명이었던 합격자수가 2015학년도에 203명으로 감소했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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