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4년간 12조 투자,제2 벤처붐 일으키겠다”…투자·회수에 이르는 시장 활성화 물꼬 기대


  • 김수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3-06 12:00:06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 붐'을 일으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Scale Up·창업 기업의 폭발적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한 우선적 과제로 벤처투자와 회수에 이르는 시장 활성화를 꼽는다. 

    투자 리스크가 높고 시장실패가 나타나는 초기 엔젤투자에 대한 일반적인 보상은 기업의 성장과 배당이다. 가장 큰 보상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의 상장이다. 이번 제2 벤처붐 대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과 비상장사 투자전문회사 설립. 초기벤처로의 원활한 자금공급과 투자회수의 물꼬를 터줄지 주목된다.

    스타트업은 창업 7, 8년 이내의 초기기업을 말한다. 죽음의 계곡을 건너 성장단계에 진입,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최대 과제인 시기다. 이 시기 기업들의 최대 애로는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 이른바 ‘스케일업(Scale up) 진통’이다.

    이번 대책에는 스케일업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벤처업계의 요구가 수용됐다. 정부는 그동안 창업정책에 주력할 뿐 성장단계에 들어선 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벤처캐피털(VC)의 기업당 평균투자금액 25억원 수준. 씨드(SEED)-시리즈A 수준의 초기 투자금액에 불과했다. 시리즈B 이상으로 볼 수 있는 50억원 이상의 투자건수는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정부는 신뢰도 높은 벤처투자자에게 투자받은 스타트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실리콘밸리은행’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후속투자 및 대출자금을 기업은행이 지원한다.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 스케일업 전용펀드도 조성한다. 신규 벤처투자 연 5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에 더해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역할을 늘린다는 방침도 정해졌다.

    성장이 유망하지만 현재는 적자를 보는 기업에 특례보증 1000억원을 신설하고,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를 위해 혁신성·성장성에 따라 기업당 최대 100억원 보증한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창업초기 엔젤투자든 이후 성장투자든 시급한 과제는 투자회수 시장의 활성화다.

    기업성장과 배당 외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 인수합병(M&A) 등이 꼽힌다. 이번 대책엔 벤처투자의 회수와 재투자 촉진책으로 ‘벤처지주회사’ 활성화, 대·중견기업의 창업·벤처기업 투자 및 M&A 촉진 등이 담겼다. 회수시장을 키워야만 벤처투자가 촉진되고 기업경쟁력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벤처지주회사제도를 개선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의 보유, 비계열사 주식 취득제한 등을 완화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벤처지주사의 자산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대기업집단 편입 유예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벤처지주사에 세제혜택을 부여해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지주사가 창업투자회사에 준하는 요건을 충족할 땐 출자로 취득한 벤처기업 주식 양도차익과 배당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과세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중견기업의 창업·벤처기업 투자와 M&A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금융사의 스타트업 투자와 M&A 촉진을 위해 ‘전략벤처투자 모펀드’도 조성한다. 대기업·금융사가모펀드를 조성하고 자펀드로 투자 분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자펀드가 투자한 벤처기업이 IPO·M&A 등 지분매각 시 모펀드 민간 출자사에 M&A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특히, 2021년까지 ‘M&A전용펀드’ 1조원을 신설, 벤처투자 유입을 늘리고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 모태펀드 출자로 3000억원 규모의 M&A펀드를 만들게 된다. ‘엔젤 세컨더리 전용펀드’ 2000억원을 신규로 조성, 엔젤투자 및 벤처투자의 회수를 촉진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베타뉴스 김수현 ()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8295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