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19 15:30:07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세먼지 공포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 공기청정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필터성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고가의 유럽과 일본 제품은 물론 저가 중국산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올해 단일가전 최초 300만대 시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세계 공기청정기 제품들을 빨아들이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사상 초유 미세먼지 공습에 3월 들어 외산(外産)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의 공기청정기는 3월 1~12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만대 이상으로, 성수기 초반(2~3월) 이같은 매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신형 공기청정기를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일본의 발뮤다는 3월 판매량이 1년전보다 100% 늘었다. 발뮤다의 테라오 겐 대표는 지난달 신제품 설명회에서 “한국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일본보다 10배 많다”며 국내에서 최초로 신제품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가격이 238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아이큐에어는 이달 판매량(제품명 IQ HP250)이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에 납품될 수준의 필터성능과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긴 필터수명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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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에어 프로 |
고가 뿐만 아니라 저가 중국산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3월 1~7일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율은 498%에 달했다.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10만원대로, 다른 업체들의 30만~100만원대 제품보다 가성비 측면에서 우월하다.
특히 2만~3만원대 필터 가격은 국내 제품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쳐 유지비용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필터성능을 공부하고 올만큼 필터를 중시한다”며 “렌탈 코디를 부를 필요 없이 관리도 쉬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미세먼지 성수기(4~5월)를 겨냥해 마케팅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발뮤다는 올해 홈쇼핑 판매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이슨 역시 홈쇼핑 업체를 주력인 롯데에서 GS, 현대홈쇼핑으로 확대했다. 다만, 해외 브랜드의 사후서비스(A/S)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서비스센터가 대부분 외주형태로 진행되면서 명성에 비해 A/S 고객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이에 해외업체들은 커스터머(CS) 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등 A/S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A/S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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