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22 10:00:24
아마존에서 대박난 한국산 호미. 미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원예 용품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류 아이템 ‘호미(homi)’가 화제다.
‘영주대장간 호미(Youngju Daejanggan ho-mi)’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호미는 지난해 아마존 원예용품에서 ‘대박’을 치면서 다른 해외 쇼핑몰에서도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ㄱ’자로 꺾어진 형태의 호미가 모종삽보다 손목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 훨씬 편하고 튼튼해 미국과 유럽의 정원사들 사이에서 혁명적인 원예 용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를 활용한 정원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등장하면서 ‘뜨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당 호미는 경북 영주시 영주역 인근 골목에 자리한 대장간에서 52년째 호미를 만든 석노기(65) 대장장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석 대장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순쯤 아마존에서 호미 주문이 갑자기 많이 들어왔다”며 “처음엔 아마존이라고 해서 어떤 숲에서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단체로 호미질하려나 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3개월간 1000여개 정도가 이미 수출됐다고 밝힌 석 대장장은 네팔 등 다른 나라에서도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영주 호미는 석 대장장 혼자서는 하루 60여 자루 정도만 만들 수 있다.
기술을 물려줄 후계자가 없어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석 대장장에게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아마존에서 호미가 대박을 친 이후 호미 제작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교포 청년과 경기도에서 한 청년이 4, 5월 각각 대장간을 찾기로 했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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