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27 13:30:02
최근 주가가 급락한데 대해 주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질타가 쏟아지면서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진땀을 흘렸다.
가계ㆍ중기대출 비중이 높은 KB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윤 회장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4~5% 가량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자신했다.
M&A(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서는 “생명보험사는 앞으로 (매물이) 나올 기회가 많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윤 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주가 부양 전략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할애했다. “주가가 작년보다 35%나 빠졌다”며 질타하는 주주의 발언에 윤 회장은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주가 하락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거시 경제가 하강국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 ▷금융권 규제 ▷가계금융에 쏠린 KB 포트폴리오로 인한 성장동력 우려 등으로 주가 하락을 분석했다. 이어 “성장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명목성장률 이상의 안정적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어렵다고는 하지만 GDP가 2.5% 내외의 성장, 물가가 2%를 웃도는 수준의 성장을 보인다면 (KB는) 4~5% 성장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시가총액 1위를 지키며 ‘금융 대장주’로 꼽혔던 KB가 신한금융에 밀려 시총 1위를 내준 것을 지적하는 주주도 있었다. 이에 윤 회장은 “시장에 안도감을 못드리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보완하겠다”며 계열사별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은 압도적인 1등을 유지하고, 손해보험과 카드, 증권 등 ‘똑똑한 아우 삼형제’는 ‘백 투 더 베이직(기본에 충실)’ 전략으로 확실한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M&A에 대해서도 “생보사를 강화하라는 시장의 열망이 있는데, 생보는 앞으로 기회가 많다”며 “IFRS17이 시행되면 자본 확충 필요한 생보사 나올 가능성이 높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기업 그룹 금융사의 일부 재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여러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확장이 문제가 아니라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그는 두 축에 대해 “작년에 이 두가지를 보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디지털은 ‘KB차차차’(중고차 판매 앱)라던지 ‘리브온’(부동산 앱)이라던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보강해야 할 곳으로 꼽았다.
베타뉴스 김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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