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핵무기 미국에 넘겨라’ 직설적으로 요구”


  • 구재석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3-30 08:30:11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마치고 하노이를 떠난 지 하루가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주변도로에서 작업자가 미국 성조기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transfer) 요구를 했다는 사실까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한글과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원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명쾌하게 직접적으로 정의내려 밝힌 적은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입장을 담은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은 이달 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공개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3일 미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오전에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회담을 한 뒤 업무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업무오찬 및 합의문 서명식이 돌연 취소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

    로이터는 업무오찬이 돌연 무산된 이유에 대해 지금껏 미국과 북한 모두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 내용이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9208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