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17 10:54:20
종전 애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마샤스 택틀 프로 3 |
단순하게 애플 디자인을 따라한 것은 아니다. 애플 사용자라면 구미가 당길 듯한 디자인의 키보드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matias Tactile Pro 3)는 가장 애플스러운 키보드라는 애칭을 달고 있다.
생김새는 영락없이 과거 애플 아이맥에 기본 제공되던 키보드의 형상이다. 투명한 아크릴 덮개에 가려진 기본 형태는 누가 봐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그렇기에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마크가 부착되지 않는 제품에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를 아는 키보드 마니아에게는 남다른 제품이다.
애플 제품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심지어 아이패드까지도 연결할 수 있는 호환성은 기본이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 수 있지만 디자인부터 풍기는 분위기 까지 애플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제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 애플 사용자라면 선택에 폭이 극히 제한적임을 알고 있다.
애플 사용자라면 써보고 싶어 하는 그 제품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이 한국에 정식 출시됐다. 기계식 방식에 레이저로 각인해 강인한 내구성을 보장한다.
기계식 하면 사용된 키 스위치에 따라 품질이 나뉘는데 사용된 제품은 알프스 사의 제품이다. 과거 기계식 키보드 업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던 바로 그 제조사의 키 스위치가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에 이식돼 돌아왔다.
애플 사용자를 열광시킨 그 디자인 감각 |
키보드에서 무슨 디자인을 찼냐고 핀잔을 줘도 틀린 건 아니다. 사실 시중에 판매되는 키보드 열에 아홉은 디자인이 쌍둥이 마냥 흡사하다. 약간의 크기와 몇 개에 불과한 키패드, 색상이라는 작은 차이를 제외한다면 거의 기본은 동일하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키보드를 가지고 디자인이 놀랍다 혹은 세련됐다는 것을 논한다는 것은 유머에 가깝게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그러한 편견을 무너뜨릴 만한 제품이 출시됐다는 사실이다.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은 디자인부터 격을 달리한다. 사실 가격부터 기대를 거뜬히 뛰어넘는다. 각을 없앤 매끈한 외형 디자인에 내려앉은 먼지조차도 눈에 거슬릴 것만 같은 순백색상은 깨끗하다는 이미지와 일치한다.
과거 애플 매킨토시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색상을 답습했다. 여기에 투명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감쌌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심지어 높이조절 탭 까지도 투명하게 처리 돼 일체감이 돋보인다.
마샤스 택틀 프로 3의 한국판 제품은 과거 출시된 버전 1.2를 개선한 세 번째 제품이다. 내부 회로를 보강해 호환성이 좀 더 개선된 것이 특징인데 윈도우는 물론 리눅스에서도 모든 키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까다롭기로는 두 번 언급하면 서러운 매킨토시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한다니 지금까지 이러한 제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연 주목해야 할 점은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용된 키 스위치 브랜드다.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 가운데 최고의 제품으로 주목받는 알프스사의 키 스위치는 가격이 고가인 관계로 극히 일부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다.
기계식의 단골손님처럼 거론되는 체리 스위치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에 사용된 것만으로도 제품의 품질을 가늠하게 한다.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
기계식이기에 누르는 순간 들리는 ‘또각’ 소리는 키보드 스스로가 ‘나 동작하고 있어요’를 알리는 손짓으로 봐도 좋다. 게다가 정확한 신호전달은 오류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낮춘다.
기계식키보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작성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레이저로 각인한 키캡은 지워지지 않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케이블 또한 쉴드 처리해 애플 키보드와 흡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부가 기능 또한 애플 키보드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이미지와 같다. 하나의 케이블을 통해 마우스 신호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연상했다면 그러한 편의성을 논해도 좋다.
USB 방식으로 연결되며 마우스는 키보드에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형태 또한 키보드 상단에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기에 책상 정리에도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 것은 키보드 내에 USB 허브가 내장되었기 때문이다.
좌측 상단에 1개를 비롯하여 우측 상단에 2개의 USB 허브 기능을 제공한다. 마우스는 물론 USB 메모리와 디지털카메라 등의 USB 인터페이스가 요구되는 기기라면 모두 연결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키보드 숫자가 108개에 달하며 스탭스컬쳐 방식의 키 배열을 갖추고 있기에 얼추 살펴보면 윈도우 방식 키보드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상당수의 키 배열이 윈도우 기반의 제품과는 상이함을 보인다.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 제품이 매킨토시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데 윈도우에서도 동작을 보장한다. 인터페이스가 PC와 동일한 USB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수고는 필요하다. 윈도우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키를 포함 몇 개의 키를 윈도우 전용으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별도의 키보드 전용 드라이버를 제공한다.
애플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PC에서도 느껴보길 원한다면 이정도의 작은 수고쯤은 감수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PC에서도 만끽하는 애플의 느낌 마샤스 택틀 프로 3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애플 or 윈도우, 선택은 자유다 |
마티아스 택타일 프로 3는 최근 애플 액세서리 중에서도 보기 드문 제품이다. 태생은 매킨토시 환경을 위해 개발됐고 기계식 방식에 애플 디자인을 차용했다. 외부 충격에 강한 카보네이트로 감싸 투명한 매력까지 뽐낸다.
순백색의 키보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약하고 쉽게 흠집이 발생할 것만 같지만 정작 손끝으로 전달되는 촉감은 제법 다부지다. 단단하며 무게감도 있는 것이 영락없이 기계식 키보드의 그것과 동일하다.
체리 제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알프스 키 스위치를 사용했으며, USB 허브를 내장해 편의성도 제공한다. 몇 가지 없는 키보드 가운데 선택에 어려움을 경험해본 애플 사용자라면 이번 제품 출시는 환영할만하다. 물론 PC 사용자 또한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키보드이기에 군침 흘릴만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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