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14 17:28:18
“마우스 좀 바꿔주소, 내 손이 이래가…” 짝귀도 탐낸 마우스 |
고성능 마우스를 쓰는 이들의 이유는 제각각이만 첫째는 역시 게임이다. 완벽한 ‘헤드샷’을 날리기 위해, 스킨까지 사낸 ‘베인충’의 신묘한 앞구르기 컨트롤을 위해… 뭐, 끊임없이 악마를 몰아쳐야 살 수 있는 공속 2.8 수도사를 키워서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PC 살 때 끼워주는 5,000원짜리 마우스와 고성능 마우스의 차이는 써봐야 안다는 것. 마우스 하나로 PC 생활이 바뀐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성능을 갖춰야 ‘고성능 마우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콕 집어 꼽아보라면 컴포인트를 통해 나온 기가바이트의 아이비아(Aivia) ‘크립톤(Krypton)’을 내세워 볼 만하다. 8,200 DPI와 12,000FPS, 보조버튼만 8개를 자랑하는 고성능 레이저 마우스다.
단순히 제원만 높은 것도 아니다. 번쩍이는 LED 불빛과 어우러지는 검은 몸체, 손맛대로 바꾸는 무게 추 10개, 용도에 맞춰 쓰라고 넣어놓은 추가 마우스 밑판까지. 입력방식도 당연히 데이터 전송속도(Hz)가 높은 USB 방식이다. 훑어보기만 해도 어디 가서 겸손 떨 일은 없어 보인다.
혹시 당신의 야만전사까지 불지옥 디아블로 앞으로 데려다 줄 동반자가 될 만한지 궁금한가? 그 정도 귀신같은 컨트롤을 받쳐줄 마우스가 크립톤이다. 자세한 성능을 구석구석 살펴보자.
왼손의 자유, 오른손으로 다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능 |
크립톤은 여러 부분에 달린 LED 덕에 생김새부터 화려한 느낌이 든다. 휠과 DPI 버튼에서 은은한 푸른색 빛이 퍼져 나오며, 옆면 앞쪽에 달린 프로파일 설정 버튼 2개는 다섯 가지 설정에 따라 제각기 다른 빛을 낸다. 길이는 128mm, 너비는 67mm, 높이는 41.5mm로 손에 잘 들어맞는 크기다. 무게는 추에 따라 110g에서 149g까지 바뀐다.
고성능 게이밍 마우스 하면 오른손으로 쥐기 좋은 모양이지만 크립톤은 좌우대칭 설계로 왼손잡이 이용자까지 끌어안았다. 보통 왼쪽 면에 달린 보조버튼 2개가 오른쪽 면에도 달려 어느 손으로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휠까지 합하면 보조버튼 개수는 모두 8개다. 옆면은 우레탄 처리를 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는다.
USB를 꽂아만 줘도 쓸 수 있는 크립톤이지만 이 많은 버튼과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유틸리티 설치가 필요하다. 기가바이트 홈페이지에서 ‘고스트(Ghost)’를 받으면 이용자 마음대로 버튼설정과 매크로, 기능변화를 줄 수 있으니 꼭 함께 이용하자.
왼쪽 오른쪽에 달린 보조버튼 4개와 프로파일 버튼 2개는 마우스 하나로도 웬만한 PC 입력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왼쪽 보조버튼에는 브라우저 이동을, 오른쪽 보조버튼에는 영상 재생속도 설정, 복사, 붙여넣기 같은 키 입력, 계산기와 인터넷 창 띄우기 등을 설정해 넣을 수 있다.
▲ 좌우대칭 설계로 오른쪽 면에도 왼쪽과 똑같은 버튼이 달렸다
센서는 레이저 센서를 썼으며 최고 DPI는 8,200이다. 물론 DPI만 높아서야 아무 소용없는 일, 이를 뒷받침 하는 초당 스캔율도 상당히 높은 12,000 FPS를 자랑한다. 정확한 포인팅에 대한 의심 따위는 날려버릴 수치다.
▲ 고감도 레이저 센서를 써 작은 움직임까지 알아챈다
DPI 버튼은 총 4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버튼을 위아래로 누를 때마다 속도가 달라지며, LED 불빛이 현재 설정한 DPI속도를 나타내준다. 기본 설정은 8,00/1,600/3,200/5,600DPI 순이며, 고스트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입맛에 맞춰 최대 8,200DPI까지 바꿀 수 있다.
고성능 마우스의 필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무게추는 넉넉하게 10개까지 들어간다. 추 무게도 5.3g과 1.8g 두 종류로 나뉘어 있어 좀 더 자신만의 맞춤형 무게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5.3g과 1.8g으로 나눠진 무게추가 따로 담겨져 가치를 높인다
▲ 무게추는 모두 10개가 들어가며 이 중 4개는 1.8g이다
마우스 밑판을 교체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밑판 2개는 각각 다른 재질로 만든 테프론 테이프가 붙어있는데, 세라믹 재질이 붙은 밑판은 마우스가 더 미끄럽게 움직인다. 밑판 하나만 바꿔도 마우스를 2개 쓰는 느낌이니 고마울 따름이다.
▲ 마우스 밑판 2개는 각각 다른 테프론 테이프가 붙어있다
마무리도 깔끔하다. 1.8m 길이 케이블은 나일론을 땋아 만들어 줄 꼬임이 없다. USB 단자는 금도금 해 인식률을 높였다. 참 흠 잡기 어려운 마우스다.
“잘하면 마우스 탓 못하면 내 탓” 기가바이트 아이비아 크립톤 |
마우스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물질이 묻어나던 볼 마우스에서 빛을 발사하던 광 마우스로, 고감도 레이저 마우스까지. 센서가 변하면서 생김새도 많이 변했다. 단순한 모습은 벗어던지고 갖가지 기능을 갖춰 이용자의 손놀림을 뒷받침한다.
▲ 고스트 엔진을 이용하면 다양한 이용자 설정을 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아이비아 크립톤은 발전한 마우스가 겸비할 미덕을 빼놓지 않은 제품이다. 특히 키 값을 설정해 놓는 프로파일이 5개까지, 매크로 설정은 70개를 할 수 있어 웹서핑용, 게임용, 일반용 등 입맛대로 설정하는 재미를 준다.
또 고급 마우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장 메모리가 있어 편의성을 높인다. 크립톤에 내장된 ‘32KB 고스트 매크로 엔진’은 매번 유틸리티를 내려받지 않아도 어디서나 자신만의 설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PC방에 마우스 들고가게 생겼다.
8,200DPI에 1만 2,000FPS 레이저 센서. 8개 보조버튼. LED 불빛이 꾸며주는 수려한 외모. 기가바이트를 메인보드 회사로만 설명하기에는 참 괜찮은 마우스가 등장한 것 같다. 만약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할 때 “아 마우스 때문에”라고 변명할 일이 없어지는 정도가 아닐까.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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