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3 13:21:12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완성도와 다양한 기능을 갖춰 게이머는 물론 일반 키보드 사용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 키보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지만 게이밍 키보드는 기계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며, 경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구조상 가격대가 높은 편이며 대체적으로 꽤 큰 소음을 낸다는 것이 단점이다.
장단점이 분명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에 기가바이트가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바로 펜타그래프 방식의 게이밍 키보드를 내놓은 것이다. 펜타그래프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과 낮은 소음은 물론 얇은 키캡으로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 빠른 입력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LED 백라이트와 스텔스 전투기를 닮은 멋진 외관까지 지녔다.
기가바이트 주변기기 공식 수입사인 컴포인트가 국내 출시한 게이밍 키보드의 이름은 ‘기가바이트 포스(Force) K7’으로, 닉네임은 스텔스 게이밍 키보드다. 생김새는 실제 스텔스 전투기를 보는 듯 각이 진 모습과 날렵한 모습이 닮았다. 색상 역시 무광 블랙처리해 카리스마가 넘친다.
각진 테두리는 강렬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손목을 편안히 받혀주는 역할을 한다. 길게 빠진 팜레스트는 타이핑 시 안정감을 주고 손목을 편안하게 지지해 오랫동안 문자를 입력하거나 장시간 게이밍에 유리하다.
▲ 녹색은 편안함을, 강렬한 느낌을 연출할 때는 하늘색 LED가 어울린다
최신 게이밍 키보드는 앞다투어 LED 백라이트를 채택하고 있다. 기가바이트 포스 K7 역시 3가지 컬러의 LED를 품었다. 파란색과 녹색, 하늘색 LED를 넣어 보기에 멋질뿐 아니라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키 입력이 가능하다.
▲ 왼쪽 휠은 LED를 조절하며 오른쪽 휠은 볼륨 조정이 가능하다
백라이트의 밝기 조절은 키보드 상단 휠로 조절한다. 마우스 휠과 비슷한 감도를 지녀 스크롤하면서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클릭하면 LED 색상이 바뀌거나 아예 LED를 끌 수도 있다. 왼쪽 휠이 LED 조절 역할을, 오른쪽 휠이 사운드 카드의 볼륨을 담당한다. 볼륨 조절은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윈도우 운영체제는 물론 맥(Mac) 운영체제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 펜타그래프 방식에 슬림형 키캡으로 날씬한 몸체를 자랑한다
기가바이트 포스 K7을 슬쩍 보면 키캡이 돌출되어 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납작한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게이밍 키보드로는 드물게 키 접점을 펜타그래프 방식을 썼기 때문이다. 펜타그래프는 주로 노트북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키캡이 얇아 노트북의 두께를 줄이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기계식 키보드의 비중이 높은 게이밍 키보드에 펜타그래프 키를 채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 키감이 부드러운 펜타그래프 방식을 썼다
시저스 구조로 설계된 펜타그래프 방식은 키 동작거리가 다른 키보드보다 짧다. 여기에 기가바이트는 더 얇은 슬림형 키캡을 적용해 접점거리를 더 짧게 만들었다. 이것은 곧 반응속도로 연결되며 다른 게이머보다 한 템포 빠른 키 입력이 가능해진다.
▲ 이동거리를 아주 짧게 만들어 입력 시간이 빠르다
게임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남보다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입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그렇기에 펜타그래프의 짧은 동작거리는 분명히 상대방보다 빠른 입력이 가능해 승률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장점은 더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키감으로 많은 타이핑을 하거나 연타를 할 때도 손가락의 힘을 덜 들일 수 있다. 또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훨씬 조용한 타이핑이 가능해 주변 사람들에게 타이핑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해 사무실이나 PC방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열심히 타자를 쳐도 주변 사람에게 잘 들리지 않는 타이핑 소리는 이 키보드가 왜 스텔스인지를 알게 해준다.
기가바이트 포스 K7은 게이밍 키보드답게 최대 7키 동시 입력을 지원한다. 안티고스트라 불리는 이 기능은 게임에서 여러 키를 동시에 누를 때 입력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을 방지한다. 일반 게임에서 방향키로 자주 쓰이는 QWASD 키를 포함해 스페이스, 컨트롤, 알트 키 등을 함께 눌러도 오타 없는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다. 최대 7키 동시 입력은 무한 동시 입력이 가능한 키보드보다 적은 수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 그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 4개의 LED 표시등을 채택했다
게이밍 키보드의 필수 기능인 ‘윈도우 락’ 키도 품었다. 왼쪽 기능(Fn) 키 옆에 있는 윈도우 락(win lock) 키를 눌러 활성화 시키면 게이머가 실수로 윈도우 키를 눌러 바탕화면으로 전환되는 불상사를 막는다. 윈도우 락을 누르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LED 표시등 ‘Win Lk’에 불이 들어와 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단축키를 넣어 활용도를 높였다. F1~F12 키와 Fn키를 조합해 사용하는 12개의 핫키는 기본적인 음악 정지나 재생,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불러오거나, 계산기, 윈도우 작업 관리자를 켤 수 있다. 여기에 SNS 사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바로 갈 수 있는 키를 각각 F3, F4에 배정했다.
◇ 게이밍 키보드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기가바이트 포스 K7은 게이밍 키보드가 굳이 기계식축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과감히 보여줬다. 게이밍 키보드로 쓰인 펜타그래프는 기대 이상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묵직한 키감은 없지만 부드럽고 가벼운 키감이 또다른 매력이다.
펜타그래프와 널찍한 팜레스트의 조합은 장시간 게임은 물론 사무용 키보드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여기에 LED를 품은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무기로 기가바이트의 포스 K7이 보급형 게이밍 키보드를 평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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