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02 14:11:20
게이밍 주변기기의 오랜 강자 로지텍(Logitech)이 새로운 게이밍 마우스 'G402 하이페리온 퓨리(이하 G402)'를 내놓았다. G402는 이전에 출시한 G502 프로테우스 코어의 보급형 버전으로 고급 기능들을 빼고 실사용에 필요한 실속있는 기능만 추렸다. 몸체와 무게는 다이어트를 거쳐 더 가벼워졌고 고속추적 기술이 더해져 FPS에 최적화된 게이밍 마우스로 거듭났다.
◇ 날렵하게 잘 빠진 디자인
로지텍 G402는 일반 마우스에 비해 가늘고 길게 빠진 외관을 지녔다. 세로 길이는 135mm로 다른 마우스보다 좀 더 길고 가로 폭은 72mm로 좁아 길이가 더 길쭉해 보인다.
마우스 색상은 전부 검은색을 사용했지만 파트마다 재질의 차이가 있다. 좌/우 클릭 버튼은 매트한 재질로 밀착감을 높였고, 마우스 양옆에는 고무그립을 덧대 마우스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G402는 각기 다른 재질의 부품으로 외관을 완성했지만 하나의 부품을 쓴 것 같은 일체감 있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버튼은 총 8개로 좌/우 클릭과 휠 클릭을 포함해 우측에는 5개의 측면 버튼을 마련해 놓았다. G4, G5는 앞으로가기/ 뒤로가기 기능, G6는 순간적으로 DPI를 낮춰주는 스나이퍼 버튼, G4와 G5는 DPI 변경 버튼으로 설정돼 있다. 물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당 기능에 다른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측면 3개의 LED는 DPI 단계를 알려주며 상단의 큼지막한 'G' 로고 역시 파란 LED가 담겨 전원이 연결되면 조명이 켜진다. G로고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호흡 효과(브레스)를 줄 수 있다.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슷하게 로지텍 역시 자사의 게이밍 기어를 상징하는 'G'로고에 LED를 넣어 강조했지만, 특별히 멋이 있다거나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바닥면에는 6개의 마우스피트를 부착했다. 마찰이 적은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피트를 사용해 멈춤보다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에 강하다. 마우스 무게는 108g으로 무게가 적게 나가는 만큼 가볍게 움직여준다.
G402는 보급형 모델이라 그런지 로지텍 G502에 있던 패브릭 케이블과 케이블을 정리하는 벨크로, 금도금 USB단자가 채택되지 않았다.
◇ 초고속 게이밍 마우스
로지텍 G402의 핵심은 바로 FPS 게임을 위한 빠르고 정확한 센서 기술이다. G402는 옵티컬 센서에 빠르고 정확한 트래킹을 돕는 델타제로 기술을 결합해 초당 500인치(12.5m)의 추적속도를 가진다. 일반 마우스의 IPS는 100~150IPS 정도로 G402는 최대 5배나 빠른 추적속도를 뽐낸다.
여기에 중력가속도를 감지하는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를 품어 빠르면서도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마우스 해상도(DPI)를 의미하는 DPI는 최소 240DPI에서 최대 4,000DPI를 지원한다. 빠른 마우스 움직임과 고속 추적속도가 더해져 FPS 게임에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립감
오른손잡이용인 로지텍 G402는 그립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폭이 좁기 때문에 새끼손가락은 물론 약지손가락을 놓을 만한 공간이 없다. 손바닥을 받혀주는 팜레스트부분이 낮고 좁아서 안정적인 느낌이 떨어진다. 날렵하고 가벼운 본체로 마우스를 빠르게 이동하고 클릭하기에는 최적화 되었지만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용할 그립감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 사용하기 쉬운 전용 소프트웨어
게이밍 마우스답게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게이밍 마우스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정을 고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다. 그렇지만 로지텍 소프트웨어는 마우스 클릭과 끌어다 놓기(드래그)로 대부분의 설정을 마칠 수 있는 쉬운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G402의 소프트웨어는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마우스 설정을 하기 전에 내장 메모리와 자동 게임 감지를 선택해야 한다. 자동 게임 감지는 G402 출시 이전의 주요 게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주요 게임 입력키를 끌어다가 마우스 측면버튼에 할당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는 특별히 게임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마우스에 있는 메모리에 데이터가 저장이 되기 때문에 마우스를 들고 다니며 어느 PC에 연결해도 나만의 설정값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먼저 기본적으로 DPI 값을 변경할 수 있다. 숫자로 수치를 입력해도 되고 그래프 막대기를 마우스를 끌어다 옮겨도 된다. DPI 단계는 기본적으로 4단계로 나뉘어 있지만 '레벨 수'를 늘리면 최대 5단계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DPI를 하나의 단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마우스 소프트웨어는 DPI 값만 변경할 수 있는데 로지텍 소프트웨어는 DPI 단계 숫자까지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독특하다.
본격적으로 마우스 버튼을 나만의 키로 바꿔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소프트웨어에 떠 있는 G402 사진에 바꾸고자 하는 버튼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조그마한 화살표가 뜬다. 이것을 누르고 편집을 누르면 명령 편집기 창이 뜬다.
마우스 편집은 '마우스 기능', '키 입력', '멀티 키 매트로' 3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마우스 기능'은 간단히 다른 마우스 버튼이 가진 기능을 할당할 수 있고, 다음 트랙 재생이나 볼륨 줄이기 등 간단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한다.
'키 입력'은 마우스를 눌렀을 때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게 해 간단히 키보드 키를 대체할 수 있게 했고, '창 닫기'나 '복사/ 붙여넣기' 등 윈도우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메뉴들이 포함돼 있다.
간혹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에는 매크로 기능이 빠져있기도 하지만, 로지텍 G402는 매크로 기능을 지원한다. '멀티 키 매크로'를 누르고 기록 시작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 입력을 기록한다. 지연 시간도 따로 기록할 수 있어 입력 시간의 설정이 가능하다.
다만 매크로를 별도로 저장시켜 놓을 수 없고, 마우스의 입력이나 좌표의 입력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게임이나 포토샵, 워드 프로세서 등 일반적인 매크로를 사용하기에는 적합한 수준이다. 또한 매크로 역시 마우스 메모리에 저장되므로 다른 PC에서도 연결만 하면 매크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500IPS의 고속추적이 가능하게 하는 퓨전 엔진을 켜고 끌 수 있으며, 퓨전 엔진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직접 확인할 수도 있게 했다. 퓨전 엔진을 켜는 것과 안 켜는 것의 차이를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비교해보니 퓨전 엔진을 활성화했을 때가 확실히 더 빠른 속도가 나왔다. 이것이 실제 게임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자 하는 고속 게이밍 컨셉트와 잘 어울리며 이것을 눈으로 확인까지 해준다는 것은 특별해 보인다.
◇ 더 빠르고 정확한 컨트롤을 위하여
로지텍 G402 하이페리온 퓨리는 더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여 상대방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싶은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다. 500IPS의 고속추적 속도와 초당 1,000회의 보고율로 빠르고 정확한 입력을 가능하게 하며, 가벼운 몸체와 부드러운 슬라이딩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답게 다수의 측면버튼을 품었고 여기에 복잡한 게임 명령키를 할당시킬 수도 있다. 확실히 FPS 게임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떨어지는 그립감으로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편안함이 아쉽다. 로지텍의 2년의 보증 기간을 가지며,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4만 원대 후반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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