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품은 게임패드, 스틸시리즈 ‘스트라투스 XL’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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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6-08 18:41:51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마우스나 컨트롤러가 전사의 검과 같은 역할로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거나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대부분 키보드나 마우스가 게이밍 주변기기로 쓰이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는 스크린을 터치하면서 게임 조작을 하게 된다.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는 흔히 쓰이는 주변기기지만 게임에 따라 게임패드가 간절히 생각날 때가 있다.

    먼저 새로운 게임을 할 때 키보드 조합이 어떻게 되는지 익혀야 하며, 키보드의 다수 키에 따라 다른 키를 누르는 경우도 잦다. 다른 한편으로는 축구 게임에서 유연한 드리블을 위해 방향을 간단히 컨트롤할 수 있는 게임패드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누르는 터치 인터페이스는 간편하지만 조작감이 밋밋하다. 무언가 버튼을 누르고 조이스틱을 회전하는 조작감이 게임의 재미를 높여줄 것만 같다. 또한 터치 인터페이스는 조작을 위해 화면을 가리는 경우가 많고 태블릿에서 게임을 할 경우 기기 무게 때문에 손목이 금세 피로해지기도 한다.

    쓸만한 게임패드를 찾는 이들을 위해 덴마크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 스틸시리즈(SteelSeries)가 완성도 높은 게임패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게이밍 키보드나 마우스, 헤드셋 외에도 스틸시리즈는 게이밍 패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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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리뷰를 통해 살펴볼 게임패드는 스트라투스(Stratus) XL(Windows+Android)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3.1이상, 윈도우 운영체제는 7 이상이면 된다. 스트라투스 XL은 풀사이즈 게이밍 콘트롤러로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돼 선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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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은 스트라투스 XL로 같지만 애플 iOS를 위한 게임패드도 있다. 윈도우+안드로이드 버전과 달리 버튼 색상이 알록달록하다. 그렇지만 해당 제품은 윈도우 환경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익숙하고 그립감에 충실한 디자인

    스틸시리즈 스트라투스 XL은 콘솔 게임기에서 익숙하게 본 디자인과 닮았다. 풀 사이즈 컨트롤러로 쾌적한 컨트롤이 가능하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있고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손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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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만 보면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와 비슷하다. 아주 익숙한 십자키와 4개의 액션 버튼, 360도로 움직이는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 FPS 게임에서 실감나는 손맛을 보여줄 트리거 버튼까지 배치됐다. 특히 아날로그 조이스틱은 키보드나 터치 스크린이 주지 못했던 조작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클릭해서 특정 입력을 할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

    블루투스로 연결되기에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없다. 구동을 위해서는 AA 사이즈의 건전지가 두 개 필요하다. 뒷면의 커버를 열면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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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는 너비 150mm, 높이 115mm 일반 풀사이즈 게임패드와 비슷하다. 무게는 288g으로 게임 컨트롤을 위한 적당한 무게감을 지녔다.

    ■ 4개의 LED로 상태와 배터리를 알린다

    게임패드 중앙에는 4개의 LED를 통해 상태나 배터리 잔량을 알린다. 페어링이 되지 않으면 4개의 LED가 깜빡거리며 윈도우에 연결되면 하나의 LED가 지속적으로 켜진다. 이후 배터리 잔량이 알고 싶다면 상단의 배터리 버튼을 누르면 된다. LED 개수가 많을수록 배터리가 넉넉하다는 뜻이며 1개의 LED가 뜨면 배터리가 25% 미만으로 남아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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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배터리 2개로 40시간 이상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게임패드보다 긴 배터리 사용량으로 배터리 교체에 대한 번거로움까지 줄였다.

    구성품은 간단하다. 스트라투스 XL 컨트롤러와 2개의 AA 배터리, 간단한 사용설명서가 포함된다. 스트라투스 XL은 일반 블루투스 제품과 동일하게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연결도 쉬운 편이다.

    ■ 유명 안드로이드 게임을 패드로 즐기자

    안드로이드 기기에 스트라투스 XL을 연결하는 것은 간단하다. 게임패드를 켜고 안드로이드 블루투스 설정에 보면 쉽게 스트라투스 XL을 찾을 수 있다. 이전에 페어링한 적이 있다면 다른 블루투스 기기처럼 자동 연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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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모든 안드로이드 게임에서 스트라투스 XL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게임이 게임패드를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만 스틸시리즈가 정확히 어떤 안드로이드 게임을 지원하는지는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게임사의 업데이트나 패치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 게임으로는 아스팔드8이나 피파16, 파이날 판타지7, 리얼 레이싱3, 모던 컴배트5 등 유명 안드로이드 게임이 게임패드를 지원하고 있어 게임을 즐길 콘텐츠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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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태블릿 G패드2 10.1에 스트라투스 XL을 연결해 게임을 진행했다. 상당히 편리했던 점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연결만 되어있다면 즉시 게임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설정에 들어가 컨트롤러를 선택하지 않아도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메뉴에 들어가 스트라투스 XL의 버튼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지원하는 게임에 따라 버튼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O버튼을 누르면 게임 도중 즉시 홈화면으로 이동하기에 더욱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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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투스 XL로 안드로이드 게임을 즐겼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역시 실감나는 조작감이다. ‘데드 트리거2’는 총을 발사할 때 화면을 터치해야 하지만 스트라투스 XL을 이용한다면 방아쇠와 비슷한 트리거 버튼을 사용해 총을 쏠 수 있어 밋밋한 화면을 누르는 것과는 비교하기 힘든 몰입감을 준다.

    데드 트리거2는 영화와 같은 그래픽이 특징인데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고 모든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더욱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화면이 큰 태블릿으로 게임을 할 경우 화면은 만족스럽지만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무게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태블릿을 적당한 거치대에 올려놓고 스트라투스 XL로 게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히 제격이다.

    ■ PC 게임을 콘솔 게임으로 만들다

    스트라투스 XL은 PC용 게임패드를 찾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스트라투스 XL은 스팀(Steam) 계정에서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게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약 2,000개가 넘는 스팀게임에서 스트라투스 XL을 사용할 수 있고 물론 스팀 게임뿐 아니라 다른 유명 게임에서도 게임패드를 지원한다면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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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위쳐 3 : 와일드 헌트’,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아웃라스트’, ‘더 바인딩 오브 아이작 리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트라투스 XL은 블루투스로 윈도우 PC와 연결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PC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이 필요하다. 최근 노트북은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트라투스 XL 연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연결하는 법도 간단하다. 별도의 설치 드라이버 없이 블루투스 연결에서 ‘스트라투스 XL’를 잡아주기만 하면 된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닌 스트라투스 XL을 잡은 느낌은 사뭇 다르다. 매일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키보드를 잠시 멀리하고 게임패드를 잡았을 때 진정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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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PS 게임의 경우 조준을 하는 것이 마우스보다는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지만 트리거 버튼을 통해 총을 쏠 때의 느낌은 훨씬 현실감이 있고 장소를 이동할 때도 키보드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최근에는 성능을 높인 게이밍 노트북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제원을 갖췄을지 몰라도 키보드에 발열이 느껴지는 경우도 잦다. 만약 스트라투스 XL을 사용한다면 게이밍 노트북의 열기를 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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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투스 XL을 사용하면서 인상적인 것은 안드로이드 기기나 윈도우 연결에서 모두 조금의 끊김이나 지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약간의 지연이라도 있었다면 게임패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을 테지만 유선이 부럽지 않은 연결성으로 게이머의 만족감을 높인다.

    엔진3 소프트웨어로 정교함 높여

    스트라투스 XL은 스틸시리즈의 ‘엔진3’ 소프트웨어를 통해 패드의 정교한 설정이 가능하다. 조이스틱의 데드존을 0%부터 최대 99%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X축과 Y축의 감도를 따로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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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좌우 트리거 버튼에 대한 데드존을 각기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게임이나 사용자 취향에 따른 최적의 게임패드를 완성할 수 있다. 이는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FPS 게이머에게 특히 유용하다.

    ■ 완성도에 가격까지 착한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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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시리즈 스트라투스 XL은 더욱 리얼한 조작감을 느끼고픈 게이머들에게 좋은 게이밍 패드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윈도우를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고, 편안한 그립감은 물론 정교한 조작으로 재미는 물론 게임의 승률까지 높여줄 수 있는 게임패드라 할 수 있다.

    익숙한 콘솔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누구나 쉽게 적응이 가능하며, 무선이지만 조금의 지연현상도 없어 만족도를 높였다. 뛰어난 완성도에 비해 가격대로 합리적이다. 스트라투스 XL은 인터넷 최저가 5만 원대면 구입할 수 있어 가격대 성능비까지 돋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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