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 코드명 하스웰-E의 등장은 가격이나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이 적용된 점도 주목을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최상위 라인업으로 일반인이 감히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최고를 꿈꾸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조금씩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상위 제품군의 접근 부담감이 있다지만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이 어디 하나 뿐이던가? 다행스럽게도 인텔은 총 3개의 프로세서 제품을 선보였는데, 그 중 2개는 욕심내면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어 하이엔드 시스템을 꾸미려는 소비자에게 인기다.

이번에 소개할 애즈락 X99 익스트림4(디앤디컴)은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 기반 시스템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도와줄 메인보드다. 어지간한 X99 칩셋 기반 메인보드의 가격이 4~50만 원대인 상황에서 이 제품은 30만 원대에 X99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 탄탄한 기본기 엿보이는 레이아웃
애즈락 X99 익스트림4은 현재 최고 사양의 프로세서인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계열과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슬롯과 부품을 탑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아웃도 빈틈을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로 꾸며졌다. 고가의 프로세서를 구매해 쓰는 사용자를 위한 기능과 단자, 슬롯을 풍부하게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폼팩터는 일반 ATX 규격으로 가로 244mm, 세로 305mm 수준이다. 고성능 메인보드 일부는 가로가 더 늘어난 Extended-ATX 규격을 쓰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여러 케이스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보편적인 폼팩터를 채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드 내부에는 열 전도와 전류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2온스 구리 기판층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고밀도 유리섬유 기판층도 구성해 부품 자체의 강도도 높였다. 하드디스크 보호 기술을 위한 사파이어 블랙 기판층도 적용됐다.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소켓부를 봐도 크기부터 여느 일반 메인보드들과 차이가 느껴진다. 이전 세대 익스트림 플랫폼의 소켓 규격은 LGA 2011이었지만 4세대 코어 익스트림 플랫폼은 LGA 2011-v3로 바뀌면서 상호 호환하지 않는다. 핀 배열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그렇다 치더라도 크기 자체가 커 눈에 띄는건 여전하다.

전원부는 총 12단계 구성이다. 메모리 슬롯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전원부는 빈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붙어 있는 모습이다. 여느 애즈락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슈퍼 알로이(Super Alloy)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전원부나 슬롯에 좋은 부품과 재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캐패시터와 직육면체 형태의 초크(슈퍼 알로이 초크)만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며, 모스펫(MOSFET)은 방열판 아래에 숨어 보이지 않는다. 모스펫은 드라이버와 보조(하이/로우) 모스펫 3개가 한 칩으로 결합된 형태를 쓰고 있다. 이것이 차세대 넥스펫 모스펫(NexFET MOSFET)으로 이를 통해 최저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효율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기존 제품과 비교해 7.5배 이상의 정전기 방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메모리 슬롯도 다른 일반 메인보드와 다른 구성이다. 좌우로 4개씩, 총 8개의 메모리 슬롯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유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쿼드채널 메모리 기술을 쓰기 때문이다. 좌우에 2개씩 메모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색상은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나뉘어 있어 헷갈리지 않고 쉽게 장착 가능하다.

메모리는 현재 많이 쓰이는 DDR3가 아닌, DDR4 메모리를 쓴다. 더 빨라진 속도와 함께 낮은 전압이 특징으로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외에도 차후에 등장할 5세대 코어 프로세서에도 이 메모리가 쓰일 예정이다.

확장 슬롯 구성은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한 것은 충실히 담아냈다. 슬롯은 총 5개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PCI-Express 규격이다. 그 중 4개는 그래픽카드 장착을 위한 x16 슬롯으로 3개는 PCI-Express 3.0 규격이고 나머지 1개는 PCI-Express 2.0 규격이다. 다른 1개는 PCI-Express 2.0 x1 규격으로 사운드카드나 컨트롤러 등 호환 제품을 쓰면 된다.

슬롯이 4개로 구성되어 있고 간격이 어느 정도 있어 장착 시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2번과 3번 슬롯의 간격이 넓지 않아 4개의 슬롯 모두 쓰기에 한계가 있다. 실제로는 3개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장 카드 기술은 엔비디아 SLI와 AMD 크로스파이어(CrossFire)모두 지원한다. 때문에 호환성에 대한 여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메인보드는 기본적으로 최대 초당 750 MB의 대역폭에 헤딩하는 SATA-6Gbps 단자를 제공한다. 총 10개 포트를 확보했고 이 포트들은 동일한 하드디스크를 하나로 묶어 속도나 보호 용도로 활용 가능한 레이드(RAID) 0, 1, 5, 10 등 다양한 형태로 설정 가능하다. 고사양 소비자를 겨냥한 덕에 저장장치 연결도 여유롭게 마련된 점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초당 1.25GB에 해당하는 10Gbps 대역의 M.2 슬롯도 제공하고 있다. 작은 카드 형태의 SSD를 연결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식이다. 이를 쓰면 PCI-Express x4 레인을 소비한다는 점을 참고하자. 40레인의 PCI-Express 3.0이 제공되는 코어 i7 5960X 프로세서 정도라면 여유가 있겠지만 28레인 기반의 하위 코어 i7 프로세서는 시스템 구성 시 활용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메인보드들은 각 제품마다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오디오. 이에 애즈락 X99 익스트림4에서는 ELNA 오디오 캐패시터를 채용하고 있다. 누설 전류를 크게 낮춘 ELNA 오디오 캐패시터는 노이즈 유입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는 제품에서 유입되는 노이즈를 어떻게 줄일지가 관건인데, 메인보드에 ELNA 오디오 캐패시터를 장착함으로써 노이즈로 인해 사용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오디오 칩셋은 ALC1150을 채용했다. 리얼텍 생산이고 8채널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서는 광출력(S/PDIF)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기 자체로는 흠잡을 곳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오디오 라인으로 불필요한 전류를 차단하기 위해 레이아웃을 따로 분리하는 꼼꼼함도 엿볼 수 있다.

제품 후면부의 모습도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진다. 먼저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기 위한 PS2 포트가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는 USB 2.0 포트가 4개 위치해 있다. USB 3.0 포트도 4개 확보해 확장성이나 활용 측면에 이점이 많겠다. 여기에 e-SATA 포트를 달아 외장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최대한 낼 수 있도록 했다. e-SATA 포트는 SATA-6Gbps와 같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7.1채널 지원 오디오 단자는 광출력(S/PDIF)도 확보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기가비트(인텔 I218V)를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스 설정 실패 시에 즉시 초기화 가능한 버튼도 후면에 따로 마련했다.

● 고성능 시스템도 합리적으로 꾸며보시라~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5960X의 경우, 제품 가격만 100만 원대를 육박하는 고가의 프로세서다. 반면, 코어 i7 5930K나 5820K 프로세서는 제품에 따라 40~60만 원대로 최상위 제품의 1/2 가격에 불과해 접근이 비교적 쉽다. 비록 8코어에서 6코어로 잘려나가긴 하지만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고 4채널 DDR4 메모리나 기타 기능은 대부분 쓸 수 있어 아쉬움이 크지 않다.

 

여기에 타 메인보드 대비 구성은 흠잡을 곳 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애즈락 X99 익스트림4를 선택하면 만족도는 더 크지 않을까? 4채널 DDR4 메모리를 구성할 수 있는 8개 슬롯, 다중연결 그래픽 기술 지원, 울트라 M.2, 10개의 SATA-6Gbps 단자 등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과 확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들여 고성능, 고사양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그릴 수 밖에 없다. 사용자에 비해 오버스펙이 구축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가성비 탄탄한 제품을 선택해 구성하는게 더 합리적이리라. 애즈락 X99 익스트림4라면 고성능 시스템도 합리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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