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MD 라이젠을 시작하는 방법, 에이수스 PRIME B350-PLUS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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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1 10:46:02

    AMD의 차세대 마이크로 프로세서, 라이젠(RYZEN)의 상승세가 무섭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몇 안 되던 라인업은 라이젠 5가 최근 합류하면서 그 기세가 한층 거세졌다. 상위 제품군을 선호하는 소비자 시장을 노린 것이 아닌, 주력 시장인 중급 제품군 선호 시장까지 확대되면서다. 더 많은 소비자들은 PC를 선택하기 전,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대안이 생겼다는 점은 환영할 부분이라 할 것이다.

    라이젠은 현재 순항 중이지만 경쟁 제품군에 비해 아쉬운 것이 있다면 메인보드 선택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풍성한 선택지가 있는 것에 비해 현재 라이젠 메인보드는 그 수를 점차 채워가는 중이다. 프로세서만 중요한 것이 아닌, 확장성과 기기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 메인보드 또한 중요하다.

    에이수스 PRIME B350-PLUS는 그런 점에서 환영할 만한 메인보드라 하겠다. 10만 원대 중반 전후로 형성되어 있는 가격대는 라이젠 5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주목 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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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성 돋보여

    에이수스 PRIME B350-PLUS는 새로운 AMD의 CPU 라이젠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로서 고급형 사양의 조립 PC를 구성하고자 하는 기성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폼팩터는 305mm x 237mm로 일반적인 표준 ATX 규격의 메인보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4개의 메모리 슬롯, 멀티 그래픽카드 확장 슬롯 등 기본 구성이 탄탄하게 준비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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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레드의 조화로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는 에이수스 PRIME B350-PLUS

    메인보드 내에는 CPU 소켓, 칩셋 방열판, 메모리 슬롯, PCI-Express 슬롯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기판은 전체적으로는 검은 색상을 사용했으나 기판 위 텍스트와 칩셋 커버 부분, 기판 곳곳에 붉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어둡거나 칙칙한 이미지가 아닌 세련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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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끔하게 정리된 전원부. 모스펫(MOSFET) 위에는 방열판을 얹어 열을 억제한다.

    소켓은 AM4 규격을 사용한다. 소켓 주변을 감싸고 있는 전원부는 총 6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원부는 에이수스 디지플러스(DIGI+) VRM EPU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세밀한 전압과 전류를 전달하도록 설계되어 보다 안정적인 PC환경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과전압 회로 보호 설계를 기본으로 적용, 주요 회로가 손상 되거나 파손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영하 55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견디는 내구성이 뛰어난 캐패시터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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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R4 메모리 슬롯. 듀얼 채널을 지원하며 최대 3,200MHz를 제공한다.

    에이수스 PRIME B350-PLUS는 총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이 제공된다. 듀얼 채널 구성으로 슬롯 당 최대 16GB가 지원되며 4개의 슬롯에 모두 장착할 경우 최대 64GB의 메모리 구성을 갖출 수 있다.

    DDR 메모리의 기본 지원속도는 2,133MHz에서 2,666MHz로 확대 적용됐다. 여기에 3세대 ASUS T-Topology 기술을 활용하여 오버클럭을 시도하면 최대 3,200MHz의 성능을 누릴 수 있어 오버클럭에 적극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버클럭은 직관적인 바이오스를 통해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라이젠 프로세서와 메모리와의 호환성의 문제가 이슈화 됨에 따라 에이수스에서는 메모리 호환성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는 QVL리스트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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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6개의 PCI-Express 슬롯이 제공된다.

    확장 카드 슬롯은 총 6개를 제공하여 ATX 메인보드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 중 2개의 PCI슬롯에는 사운드카드나 USB 확장 카드 또는 TV수신카드와 같은 추가 확장 컨트롤러를 장착할 수 있다. 그 외 나머지 4개의 슬롯은 PCI-Express 규격으로 구성됐다.

    PCI-Express 슬롯은 PCI-Express 3.0 x16 슬롯 1개, PCI-Express 2.0 x16 슬롯 1개, PCI-Express 2.0 x1슬롯 2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슬롯의 대역폭 속도에는 제한이 있지만 2개의 PCI-Express x16 규격 슬롯에 동일한 그래픽카드를 꽂아 사용하는 기술인 AMD CrossFire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이를 활용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쾌적한 게임 세팅이나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PCI-Express 슬롯에 적용 된 세이프 슬롯 코어(SafeSlot Core) 기술이 적용된 점이다. 최근 출시되는 고급형 그래픽카드들은 부피와 무게가 상당하다. 때문에 메인보드에서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메인보드의 기판 휨 증상으로 인해 전기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하중을 못 견디고 접촉 불량으로 인해 신호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막고자 슬롯 주변에 강화 용접을 적용, 기존 일반 슬롯 대비 1.6배 높은 유지력과 1.3배의 전단 저항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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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의 SATA 6Gbps 인터페이스, 이 외에 한 개의 M.2 슬롯도 제공된다.

    SSD와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 장치 연결을 위한 SATA 인터페이스는 총 6개가 제공된다,. 메인보드모서리 부분에 4개가 준비 되어 있고, 칩셋 옆 쪽으로 2개가 배치됐다. 6개의 SATA 단자 모두 6Gbps 대역을 제공하며, 같은 저장 장치를 하나로 묶어 성능 향상에 활용하는 레이드(RAID) 기술도 지원한다. 지원하는 레이드(RAID) 구성은 RAID 0,1,10 이다.

    PCI-Express 3.0 x16 슬롯과 칩셋 사이에 M.2 슬롯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 SATA 단자에서 제공하는 6Gbps 대역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안한 규격으로 최대 10Gbps 대역폭(1.25GB/s)을 제공한다. 호환 방식은 2242/2260/2280/22110 규격의 PCI-Express, SATA 타입 모두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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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시 되는 메인보드 제품들의 기본 오디오도 꽤 괜찮은 성능을 제공한다. 에이수스 PRIME B350-PLUS도 제법 사운드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내부 전류에 의한 노이즈를 억제 하기 위한 차음 설계를 적용해 기판을 분리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리얼텍(Realtek) ALC887-VD2 코덱과 일본산 캐패시터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 시켰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오디오 기판 부분에 LED를 적용시킨 점이다. 메인보드에 전원이 인가되면 이 부분이 붉게 점등되면서 튜닝 효과를 누려 볼 수 있다. 물론 상위 제품군의 고급 메인보드에 제공되는 화려한 LED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를 갖췄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RGB 전용 쿨러를 장착하면 쿨러에서도 조명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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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넉한 USB 포트와 다양한 영상 및 오디오 출력 단자를 갖췄다.

    후면부를 살펴보면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는 P/S2 포트 1개, D-SUB, DVI, HDMI, USB 2.0 2개, USB 3.0 4개, USB 3.1 2개, RJ-45 네트워크 포트, 오디오 단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기존 USB 3.0보다 두 배 빠른 10Gbps의 전송속도를 지닌 USB 3.1 Type-A 포트 2개를 제공하여 데이터간 이동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I/O 단자에서 제공하는 총 8개의 USB포트 외 메인보드 헤더 연결을 통해 추가로 USB 2.0 4개와 USB 3.0 2개를 추가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에이수스의 랜가드(LAN Guard) 기술은 PC 사용간 혹시 모를 정전 혹은 낙뢰, 정전기 등과 같은 전류, 전기적 작용으로 인한 불안정한 네트워크 상황에 대비했다. 후면 입출력 패널은 스테인레스 금속 재질을 적용해 일반 패널보다 3배의 긴 수명을 제공한다. 8채널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며, 광출력(S/PDIF)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기 자체로는 흠잡을 곳이 없을 것이다.

    추후 출시 될 APU가 탑재된 프로세서를 장착하면 후면에 위치한 영상 출력 단자도 활용 가능하다. HDMI 포트를 이용하면 별도의 내장 그래픽카드 없이 4,096 x 2,160의 UHD 화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4K를 선택할 경우 주사율이 24Hz로 제한되어 화면 전환이 빠른 FPS 게임이나 액션 영화를 감상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D-SUB 포트와 DVI 포트의 경우 최대 1,920 x 1,200의 60Hz 풀HD 영상을 지원한다.

    누구나 쉽게 라이젠의 잠재력을...

    과거와 달리 요즘 출시되는 메인보드는 높은 호환성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로 하여금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능들을 여럿 갖췄다고 해도 접근하기 어렵거나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아무 쓸모 없는 기술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에이수스가 제공하는 UEFI BIOS 화면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활용 해 누구라도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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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에 봐도 알아보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꾸며져 있다. 기본 화면은 이지모드(EZ Mode)로 말 그대로 간단한 내용을 손 쉽게 변경 할 수 있는 화면이다. 바이오스 설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해 아이콘과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지 모드의 좌측 상단에는 현재 PC의 시스템 정보를 보여주고, 그 다음으로 프로세서 온도, 연결된 장치 상태, 프로세서의 전압과 메인보드 온도 등을 커다랗게 표시해 놓았다. PC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내용이 갱신되어 보이므로 즉시 상태 확인을 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이지 시스템 튜닝(EZ System Tuning) 기능 아이콘이 위치해 있고 이 아이콘을 통해 기본-절전-성능 중 하나로 설정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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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에는 냉각 옵션을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큐-팬 컨트롤(Q-Fan Control) 항목이 준비 되어 있다. 이 역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조절 할 수 있다. 설정 값은 기본, 저소음, 고성능, 최대 회전, 수동 설정 등 총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CPU 냉각팬은 기본이고 메인보드 내부 냉각팬 단자에 연결 된 냉각팬까지 조절이 가능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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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 모드 화면에서 F7을 누르거나 우측 하단에 있는 Advanced Mode(F7)을 누르면 고급 사용자를 위한 모드(Advanced Mode)로 진입하게 된다. 이 화면에서는 이지 모드보다 더욱 상세한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오버클럭이나 주요 장비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밀하고 정밀한 설정 값을 변경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이 준비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운영체제를 설치한 후 에이수스에서 제공하는 AI 스위트(Suite)3 소프트웨어나 쉬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이용해 운영체제 내에서도 간단하게 메인보드 기능을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다.

    AMD 라이젠을 시작하는 합리적인 방법

    라이젠 메인보드의 수가 늘고 있지만 합리적인 구성을 내세운 제품은 많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조금씩 세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에이수스 PRIME B350-PLUS도 그런 메인보드들 중 하나다. 그러나 라이젠 5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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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초보자들을 배려한 쉬운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기본 제공하는 AI Suite3 유틸리티가 그 중심에 있다. 이 외에 5X 프로텍션(Protection) 기술로 PC 조립 혹은 정비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정전기나 미세한 전류 등 전기적 장애에서 보호한다. 문제들을 방지하고자 곳곳에 정전기 방지용 다이오드를 배치, 안정성 향상에도 신경을 썼다.

    에이수스 PRIME B350-PLUS는 상위 라인업인 X370과 비교해 PCI-Express x16 슬롯 2개와 USB 3.1 Type-C 포트가 추가로 제공 되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물론 더 뛰어난 확장성과 강력한 오버 클럭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에이수스 PRIME B350-PLUS의 성능과 확장성만으로도 탄탄한 게이밍 조립 PC를 구성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성을 갖춘 중급 PC 환경을 구성하려는 소비자라면 지켜 볼 제품이라 하겠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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