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22 23:14:42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는 2세대에 걸쳐 새 아키텍처를 적용하면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판매 중인 지포스 GTX 900 시리즈는 기존 GTX 600, 700 시리즈의 케플러(Kepler) 아키텍처를 지나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 프로세서다. 물론, 지포스 GTX 750 계열에서 처음 맥스웰이 도입되면서 변화를 주기도 했다.
현재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980/970의 고성능 라인업과 지포스 GTX 750/750 Ti의 보급기에 해당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주류 시장을 공략할 제품은 여전히 케플러 기반의 그래픽카드라는 얘기다.
2015년 1월 22일, 엔비디아는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주력 기종으로 지포스 GTX 960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들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여러 그래픽카드 제조사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뽐낼 제품을 준비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960 슈퍼오버클럭(SOC) G1게이밍(Gaming) 처럼 말이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960 SOC G1게이밍은 GTX 960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이전 SOC G1게이밍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기가바이트의 모든 것을 쏟아낸 점이 특징이다.
● 압도적 위용 자랑하는 기가바이트 GTX 960 SOC G1게이밍 - 압도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하면 과장일까? 기가바이트 GTX 960 SOC G1게이밍의 크기는 여느 고성능 제품군과 다를게 없다. 겉으로만 보면 기존 기가바이트가 선보였던 GTX 970/980 SOC G1게이밍과 흡사해 보인다. 이런 디자인은 비록 주력 시장을 위한 그래픽카드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겠다.
GTX 960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다소 오버스펙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큼직한 방열판과 3개의 냉각팬은 오직 이 제품이 GTX 960의 한계에 최대한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으로 바꿔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후면에는 그래픽카드 대부분을 덮는 패널이 포함되어 있다. 거대한 쿨러를 지지하며 생길 수 있는 기판 휨 현상을 억제하는 것과 함께 발열 억제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지포스 GTX 960, 코드명 GM206으로 1,024개의 쿠다코어(CUDA Core)를 품고 있다. 현재 최상위 그래픽 프로세서인 GTX 980(GM204)의 쿠다코어가 2,048개라는 점을 봤을 때, 정확히 절반의 쿠다코어를 품고 있는 셈이다.
맥스웰 아키텍처는 효율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개의 제어로직(Control Logic)이 32개의 쿠다코어를 관리하고, 4개의 제어로직을 묶어 1개의 맥스웰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SMM)으로 구성된다.
1개의 제어 로직에는 32개의 쿠다 코어와 함께 명령 버퍼와 워프 스케쥴러, 처리 유닛 2개, 래지스터 파일(1만 6,384 x 32비트), 8개의 실행/저장 유닛, 8개의 특별 기능 유닛(SFU)으로 구성된다. 케플러 아키텍처와 비교하면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 프로세서의 수는 줄어도 효율은 높일 수 있었다.
이런 구성을 택한 것은 병렬 컴퓨팅을 위한 배정밀도(DP) 연산 성능의 향상 때문이다. 병렬 컴퓨팅 처리를 위한 제어 로직의 수를 늘리면서 자연스레 배정밀도 연산 기능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케플러 아키텍처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도, 약간의 구조변경과 캐시의 배치 및 용량이 증가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본 작동속도는 1,127MHz, 게임 환경에 따라 속도를 높여주는 GPU 부스트(Boost) 시에는 1,178MHz의 사양이 된다. 이는 일반 사양의 GTX 960이고, 기가바이트 GTX 960 SOC G1게이밍은 10% 가량 속도를 높인 1,241MHz(1,304MHz)로 작동하게 된다. 그만큼 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사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더 높은 속도로 작동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가바이트에서는 자체 선별 규정에 따라 특별히 엄선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GPU 건틀릿(Gauntlet)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작업은 기본 출고부터 사용자가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에 이르기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메모리는 7Gbps(1,750MHz)로 작동하는 것이 기본 사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맥스웰 아키텍처에 와서 메모리 압축 기술이 좋아져 실제 효율은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를 유효 메모리 속도(Effective Memory Speed)라고 부르는데, 7Gbps의 속도라 하더라도 기존 제품 기준으로 보면 9.3Gbps(2,325MHz)의 성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혼동의 소지가 있다. 실제 작동하는 것은 7Gbps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정도의 속도를 내는구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메모리는 총 2GB 용량이 탑재된다. 인터페이스는 128비트로 상위 제품군인 256비트의 절반. 최근 고해상도 게이밍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늘리는 추세였는데, GTX 960은 과거 제품을 답습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엔비디아는 해당 제품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게이밍 환경 대부분이 1,080p(풀HD)이기에 128비트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 그래픽카드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는 쿨링 솔루션에 있다. 기가바이트는 과거 윈드포스(Windforce) 쿨러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포스 GTX 960 SOC G1게이밍에서는 기존 쿨러의 장점은 품고 새로운 부분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우선 냉각팬의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공기의 흐름을 23% 가량 높였다. 방열판을 구성하는 알루미늄 히트싱크와 구리 히트파이프도 달라졌다. 압축 알루미늄 히트싱크 적용 및 방열핀 디자인을 바꿔 공기 접촉 면적을 늘렸고, 구리 베이스와 히트파이프는 수를 늘려 열 전도율을 높였다. 히트파이프는 그래픽 프로세서와 직접 맞닿는 다이렉트 히트파이프 터치(Direct Heat Pipe Touch) 기술이 적용됐다.
한 개의 냉각팬은 방열핀을 훑고 전원부 아래로 흘러가도록 설계 했지만 ,나머지 두 개의 냉각팬은 구리 베이스와 방열핀 사이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도록 했다. 공기의 흐름이 삼각형 형태를 띄어 기가바이트는 이를 트라이앵글 쿨(Triangle Cool)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외에 쿨러 상단에 자리한 윈드포스 로고에는 작동 시에 LED가 점등되도록 했다. 튜닝 효과를 노린 것이다.
쿨러가 저소음으로 작동하거나 멈춰 0db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윈드포스 LED 좌우에 각각 저소음(Silent)와 정지(Stop) LED가 각각 점등되는 식이다. 부하가 걸리지 않아 굳이 냉각팬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두 LED가 점등되면서 무소음 모드로 전환된다.
DVI-D, DVI-I 외에도 3개의 디스플레이 포트(DP), HDMI 등 이 그래픽카드에서는 총 6개의 영상 출력단자가 제공된다. 다양한 영상 장치를 지원하기 위함인데, 기가바이트는 별도로 플렉스 디스플레이 기술(FLEX DISPLAY Technology)를 적용해 구형 모니터와 최신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호환의 폭을 넓힌게 특징이다.
이는 여러 모니터를 연결할 때 이점이 있다. 과거 그래픽카드는 일부만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타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4K(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더 심하다. 그러나 플렉스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호환성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 최고의 지포스 GTX 960을 손에 넣어라! – 지난 지포스 GTX 970/980 출시 시절, 기가바이트는 발 빠르게 자체 개발능력을 보여준 고성능 라인업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960 SOC G1게이밍 역시 자체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하며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물론 일반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것을 손에 얻는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 본다.
구성 자체로만 따져보면 이게 정말 지포스 GTX 960 맞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으면, 정해진 틀 안에서 마음껏 그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지만, 하드코어 유저 입장에서도 한 번은 가지고 놀 수 있을 그래픽카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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