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30 11:01:26
폭발적인 성능과 안정성 등으로 주목 받았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등장 초기, 시장 영역 확대가 최대 난제 중 하나였다.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던 것. 그러나 여러 제조사를 통해 SSD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진입 장벽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SSD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에 수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부분 비슷한 컨트롤러를 쓰고 있고 구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일부는 SSD 시장이 ‘상향평준화’되어 브랜드간 개성이 희석됐다고도 말한다. SSD의 핵심 부품인 컨트롤러는 브랜드간 조금씩 상이하지만 대부분 삼성이나 인텔처럼 직접 개발해 쓰지 않는 이상 마벨(Marvell), 샌드포스(Sandforce) 등 전문 컨트롤러 브랜드를 쓰기 때문이다.
사양이 비슷하고 성능도 비슷하다면 이제 승부할 것은 브랜드와 가격일 것이다. 탄탄한 브랜드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SSD를 제시한다면 소비자의 발걸음도 돌아서지 않을까? 마치 에이데이타가 선보인 프리미어 프로 SP920 SSD 처럼 말이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에이데이타는 디램(DRAM)과 USB 드라이브 등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고성능 PC용 메모리와 USB 드라이브, SD 카드 등 메모리 제품군이 집중 소개된 바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나 기타 주변기기, SSD 제품군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에는 그동안 메모리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SSD를 자신있게 내놨다. 에이데이타 프리미어 프로 SP920SS 시리즈는 최신 마벨 88SS9189 컨트롤러를 쓰고 마이크론의 20나노미터(nm) 동기식 M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해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 믿음직한 디자인 갖춘 에이데이타 SP920SS SSD – SSD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성’이 아닐까 한다. 하드디크스와 달리 반도체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 충격에 충분히 데이터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반도체도 결국 충격으로 인해 물리적 파손이 이뤄진다면 저장된 자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결국 하우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제품의 하우징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가졌다. 일부 저가 SSD의 경우, 플라스틱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은 탄탄한 금속 재질의 하우징을 써 외부 충격에서 메모리 모듈과 컨트롤러 칩을 지켜준다.
▲ 금속재질 하우징을 쓰더라도 무게는 50g이 안 된다.
메탈 재질을 채용한 것과 달리 무게는 50g이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경량화가 이뤄져 있다. 동급 SSD와 비교해도 아쉬움 없는 모습이다. 이는 노트북에서도 큰 효과를 본다. 무게가 줄어야 휴대성이 더 강조되기 때문이다.
▲ 7mm 두께의 하우징으로 노트북 장착 호환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하우징 두께는 7mm. 일반적인 SSD 두께와 동일하다. 일부 제품에는 컨버터블 노트북을 겨냥해 5mm까지 얇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울트라북 정도라면 7mm의 두께라도 호환성에 큰 무리는 없다. 게다가 더 얇은 제품이라면 이미 m-SATA 계열의 슬롯타입 SSD가 장착될 수 있으므로 두께로 인한 호환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하겠다.
▲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는 기판 전면에 집중되어 탑재됐다.
컨트롤러는 마벨 88SS9189 칩을 사용하고 있다. 초당 6기가비트(6Gbps) 전송폭을 갖는 SATA-3 규격에 대응하는 컨트롤러로 암(ARM) 기반의 마벨 88FR102 계열이다. 듀얼코어 구조를 하고 있으며 작동속도는 175메가헤르츠(MHz). 컨트롤러 사양은 최대 읽기/쓰기가 초당 550메가바이트(MB)이고 최대 대응용량은 1테라바이트(TB)다. 트림(TRIM)이나 무효영역 처리 기능(Garbage Collection) 등 기능을 쓰고 256비트 암호화가 가능하다. 캐시 메모리는 마이크론의 256MB DDR3-1,600MHz 메모리를 달았다.
낸드 플래시는 마이크론의 NW386이라는 FBGA 코드를 갖는 모듈을 탑재했다. 파트번호는 MT29F256G08CECABH6-10으로 모듈당 256기가비트(Gb)의 용량을 제공한다. 32기가바이트(GB) 용량이며, 기판 전면에 8개를 얹어 총 256GB 용량으로 구성된다. 2비트 멀티 레벨 셀(MLC) 구조로 되어 있고 2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전력 소모는 0.15와트(W) 수준으로 여느 SSD들과 마찬가지로 낮다. 대기 시에는 67밀리와트(mW)만 쓴다. 낮은 전력소모는 데스크톱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더 빛을 발한다. 하드디스크보다 낮은 전력 소모를 통해 배터리 작동 수명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기 떄문이다.
인터페이스는 표준 시리얼-ATA(SATA) 규격. 커넥터 공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클립방식 케이블도 잘 호환한다. SATA 6Gbps 속도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케이블 사용은 필수.
◇ 마벨 컨트롤러 특유의 안정적인 성능 돋보여 – 에이데이타 SP920 256GB의 성능을 파악해 볼 차례. 테스트를 위해 인텔 4세대 코어 i7 4770K 프로세서와 인텔 Z97 메인보드, 8GB 메모리(2GB x 4), AMD 라데온 290X 그래픽카드 등을 준비했다. 윈도우 7 설치부터 게임, 벤치마크 툴 등을 실행하면서 제품의 진면목을 확인해 보겠다.
먼저 SP920의 제원을 확인해 보자. 에이데이타에 따르면 SP920 256GB는 순차 읽기/쓰기가 최대 초당 560메가바이트(MB)/360MB를 기록하고 무작위 읽기/쓰기는 최대 초당 9만 6,000 IOPS(초당 입출력)/8만 IOPS에 달한다. 마벨 컨트롤러를 쓴 것 뿐만 아니라, 타 SSD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양을 갖췄다.
▲ 앤빌 저장장치 유틸리티 테스트 결과. 마벨 88SS9189 컨트롤러 특유의 성능을 보인다.
앤빌 저장장치 유틸리티(Anvil’s Storage Utilities)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를 보자. 먼저 순차 읽기는 초당 510.7MB로 제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뛰어난 성능이다. 무작위 4K QD16 읽기 항목은 6만 6,258 IOPS의 성능이다.
쓰기 성능은 순차 항목에서 초당 341.7MB 가량으로 제원인 최대 초당 360MB에 근접해 있다. 쓰기 성능은 인상적이다. 무작위 4K QD16 쓰기 항목에서도 7만 1,407 IOPS를 기록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읽기와 쓰기 성능 모두 기준 이상의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AS SSD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AS SSD 벤치마크 유틸리티로 SP920 SSD를 테스트했다. 먼저 순차 읽기/쓰기 성능에서는 제원에 가까운 모습으로 앞서 진행한 앤빌 저장장치 유틸리티 결과와 비슷하다. 각각 초당 500.8MB/342.1MB 가량을 기록했다. 순차 기록은 16MB 기준으로 초당 입출력 성능으로 환산하면 약 31.5 IOPS/11.2 IOPS 정도로 계산된다.
무작위 성능을 보자. 여기에서는 앤빌과 달리 4K QD64를 기준으로 한다. 읽기/쓰기 성능은 초당 370.3MB/288.1MB 정도를 기록했다. 역시 초당 입출력 성능으로 환산하면 초당 7만 7,441 IOPS/4만 2,115 IOPS 가량이다.
▲ AS SSD 복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AS SSD 복사 벤치마크 항목에서는 ISO 파일이 초당 239.4MB로 4.49초의 지속시간을 기록했고 프로그램은 초당 226.5MB로 6.21초, 게임은 244.93MB로 5.64초의 지속시간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에는 같은 소프트웨어의 압축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그래프 자체는 큰 변동 없이 꾸준한 성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최대 속도는 읽기 약 503MB, 쓰기 약 342MB 가량을 기록했다.
▲ 에이치디 튠 읽기(위), 쓰기(아래) 결과. 안정적인 파장으로 꾸준한 성능이 인상적.
에이치디 튠(HD Tune) 유틸리티로 테스트한 자료를 보자. 읽기/쓰기 모두 일정한 파장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읽기 항목에서는 평균 228.8MB 정도를 기록했고 CPU 점유는 1.6%, 접근시간은 0.1밀리초 수준으로 짧다. 앞서 실행한 유틸리티 결과에 비하면 매우 낮지만 소프트웨어가 오래 되었고 하드디스크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쓰기 결과도 마찬가지. 매우 일정한 파장을 그리고 있으며, 쓰기 속도는 평균 초당 304.4MB 가량으로 기록됐다. CPU 점유는 2.4%로 읽기 때보다 상승했지만 접근시간은 0.044밀리초 수준으로 매우 짧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SSD가 빠르게 접근해 읽고 쓴다는 의미다.
▲ 윈도우 7 얼티밋 64비트 설치 및 부팅 시간은 여느 SSD만큼이나 빠르고 민첩하다.
윈도우 7 얼티밋(Ultimate) 64비트 운영체제 설치에 소요되는 시간은 548초, 9분 8초다. 디스크를 통해 설치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 일반 저가 SSD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빠르다는 SSD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간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드디스크는 15분 가까운 시간이 걸리므로 이와 비교하면 월등히 빠르다 볼 수 있다.
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설치한 다음 진행된 부팅 테스트에서는 바이오스 로고 화면을 제외하고 14초가 소요되었다. 이 부분은 설정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부분은 다르겠지만, 시스템 체크가 완료된 다음 윈도우 부팅 로고가 등장하면 거의 즉시 윈도우 바탕화면을 볼 수 있다.
▲ 4GB, 1,000개 파일을 압축한 결과.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압축 유틸리티 윈집을 사용해 파일 1,000개, 4GB 용량의 폴더를 압축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봤다. 압축은 1분 18초(78초)가 소요되었고 파일을 다시 해제하는데 35초가 필요했다.
▲ 블레이드 앤 소울 10회 순차 실행 결과.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능이다.
접속 횟수에 따른 블레이드 앤 소울 접속 시간을 비교했다. 테스트는 처음 클라이언트를 실행한 뒤, 9회 실행/종료를 반복했다. 초기 실행 시간과 지속 실행 후, 캐시의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기 위해 분당 7,200회 회전하는(7,200 rpm)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
테스트 결과, SSD는 26초 이상을 넘기지 않았지만 하드디스크는 1분 20초 가량의 실행 시간을 기록했다. 약 1분 가까운 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시스템 또는 네트워크 등에 문제가 생겨 다시 실행한다면 두 시스템간 차이는 극명하게 벌어진다.
◇ 높은 가성비로 묵직한 존재감 발산해 – 인터넷 최저가 기준(4월 29일)으로 SP920 256GB의 가격은 약 16만 원대 초반. 평균 16만 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128GB는 1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256GB 역시 대부분 18~2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가격과 달리 저렴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대부분 성능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따지지 않는다면 에이데이트 프리미어 프로 라인업은 충분히 존재감이 있다.
마벨 88SS9189 칩셋, 성능은 물론이거니와 데이터가 누적되었을 때 성능을 유지하는 실력 또한 남다르다. 이미 여러 제품을 통해 충분히 검증되었다. 이제는 많은 제조사들이 마벨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있기도 하다.
수 많은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목 받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가격과 민감한 사후 처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에이데이타 브랜드는 타 상위 브랜드 못지 않게 탄탄하고 공식 대리점인 에스에이치트레이딩을 통해 3년 보증을 약속하고 있다.
전문 메모리 브랜드가 갖는 프리미엄, 검증된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뛰어난 가격대 성능 확보. 에이데이타 프리미어 프로 SP920SSD 256GB는 이런 장점이 있기에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제품이라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